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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이후 가장 큰 후유증 - 근감소증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0년 10월 14일 12:51분4,802 읽음
글: 메디플러스솔루션 운동전문가 김종광

최근 들어 근감소증(Scarcopenia)이라는 단어가 건강 관련 뉴스들에서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서도 건강 관련 뉴스 기사를 잘 챙겨 보는 사람이라면 근감소증에 대해 한두 번쯤은 읽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근감소증은 글자 그대로 근육량의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근육량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근감소증은 연령, 성별을 고려하더라도 근육량과 근력이 지나치게 감소하여 우리 몸에서 근육이 담당하는 역할, 근육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건강을 악화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트려 심각할 경우 사망률까지 증가시킨다.

아직 근감소증에 대한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단백질 섭취의 부족, 운동량의 감소, 근육을 만들어내는 기능의 저하,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과 같이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당뇨 및 대사성 질환,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 그리고 퇴행성 질환이 있는 경우 근감소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신체적 기능이나 체력의 저하로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치료로 인한 식욕 저하 때문에 음식을 섭취하는데도 어려움을 느껴 근감소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특히 보조적 치료 요법을 진행 중이거나 소화기계 암을 경험한 암 환자일 경우 더욱 그렇다. 이들은 다양한 암 치료 부작용 및 치료 이후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로 인해 운동을 포함한 신체적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영양섭취의 불균형으로 인해 근육을 잃어가는 속도가 더욱 빠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러한 문제들은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암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치료 후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져 최근 암 환자들에게 근감소증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엔도 교수와 중국의 셴 교수는 위암 환자 중 근감소증이 암 수술 이후 합병증 발생과 함께 병원 입원 기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이야기했으며 이외의 다양한 연구들, 특히 고령의 위암 환자의 경우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수술 후 합병증이 더욱 많이 발병한다는 연구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의 최문형 교수의 ‘대장암 환자에게 근감소증이 수술 후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근감소증이 대장암 환자의 암 치료 후 전체 생존율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암을 경험한 사람의 경우 건강한 사람과는 다르게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로, 수면 부족, 식욕저하, 운동 부족, 영양적 불균형을 경험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신체적 움직임의 저하뿐만 아니라 음식 섭취의 어려움으로 인해 근육량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며 현상이 지속될수록 체지방은 증가하고 근육량은 감소하여 암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일반인들보다 근감소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고 보고된다.

그런데 근감소증은 근감소증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대사증후군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근감소증으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 및 대사증후군이 발병된다면 이는 결국 암 생존자들의 생존율과도 연결되어 매우 좋지 않은 예후가 나타날 확률을 높인다.

그렇기 때문에 암 생존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최근 남성호르몬 및 성장호르몬을 통해 근감소증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제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임상적인 효과가 검증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서 충분히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근력운동이다. 근력운동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최고의 근감소증 예방 및 관리 방안이다. 암을 경험한 환자들은 보통 걷기운동을 많이 한다. 걷기가 가장 쉽게 할 수 있으며 안전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걷기만큼 근력운동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보통 근력운동이라 하면 헬스장에서 무거운 역기나 아령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생각한다. 하지만 근육량을 유지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근력운동은 굳이 무거운 역기나 아령이 필요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소개한다.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며 일주일에 2~3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근력운동은 짧은 시간에 근육량을 늘리거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반드시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단백질 섭취 역시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근력운동을 한 다음 단백질을 섭취해 줘야만 근육이 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암 치료 후 건강관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암 치료로 인해 몸이 약해져 있는 만큼 2차적인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꾸준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음식도 골고루 잘 섭취해 줘야만 한다.

건강관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근감소증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근력운동을 시작해보자.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


월간암(癌)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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