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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0년 09월 03일 12:26분4,466 읽음
T세포 기능 상실이 골격근 상실과 연관 있어
암이나 만성 감염증과 싸우려면 면역체계가 장기간 활동적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면역 방어체계는 흔히 결국은 지쳐버린다. 이제 독일 암 연구센터(DKFZ)가 생쥐에서 골격근이 면역체계가 만성질환에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초의 증거를 발견했다.

많은 경우 암이나 위험한 감염증의 결과로 심한 체중 감소와 근육량 감소가 생긴다. 악액질이라는 이런 과정에 추가해서 환자들은 흔히 면역체계 약화를 겪는다. 그런 일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인식하는 것이 임무인 일단의 T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T세포 활동의 상실로 이어지는 과정들은 아직도 대부분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초의 징후들은 악액질과 연관이 있는 것을 시사한다.

독일 암 연구센터의 구올리양 쿠이는 다음과 같이 말헸다. “T세포가 골격근의 상실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골격근도 T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연구진은 생쥐를 림프구성 맥락수막염 바이러스(LCMV)에 감염시켰다. 이 방법은 생쥐를 대상으로 급성이나 만성 감염증의 진행을 연구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모델 시스템이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생쥐의 골격근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해서 만성 감염증에서는 근육세포들이 인터류킨-15라는 전달 물질의 양을 늘려서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인터류킨-15라는) 이 사이토카인이 T세포 전구체가 골격근에 자리를 잡도록 해준다. 그 결과 T세포 전구체들은 공간적으로 한정되고 만성 염증과 접촉하지 않도록 보호를 받게 된다.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징시아 우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감염증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T세포들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최대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전구 세포들이 근육에서 빠져나와서 기능을 가진 T세포로 변모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면역체계가 장기간에 걸쳐 계속해서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정기적인 훈련이 면역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을까? 구올리양 쿠이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연구에서 근육량이 더 많은 생쥐들이 근육이 약한 생쥐들보다 만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더 잘 대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가 있는지 여부는 미래의 실험들이 밝혀야 할 것이다.”

참조:
J. Wu et al., "Skeletal Muscle Antagonizes Antiviral CD8 + T Cell Exhaustion" Sci Adv. 2020 Jun 12;6(24):eaba3458. doi: 10.1126/sciadv.aba3458.


월간암(癌)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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