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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뇨, 한방요법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11월 12일 15:54분8,559 읽음
글 | 김민정한의원 김민정 원장

당뇨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을 분비하지 않거나 몸이 효과적으로 인슐린을 사용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 안에 당이 많아지면 당뇨병이 생기고 만성화되면 심각한 혈관질환이나 신경손상으로 발전한다.
당뇨는 1형과 2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1형 당뇨는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베타세포. 즉, 인슐린
분비세포가 파괴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1형 당뇨는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생긴 당뇨이므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라고도 부른다.
2형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다시 말해 세포에서 인슐린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해 혈당이 높아진다. 2형 당뇨 환자들은 비만이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가 많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고 당뇨병의 주요원인이 된다.

2형당뇨에서 특히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세포내로 받아들이도록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이 인슐린 수용체의 능력이 떨어져 그 신호를 세포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 몸은 혈당은 높지만 정작 쓸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되고 혈중에는 인슐린이 높아진다. 혈당과 인슐린이 같이 높아지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가 된다.

다시 말하면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는데 고인슐린혈증은 체내에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 경우 인슐린이 체내에 많이 돌아다녀야 제 기능을 발휘하므로 인슐린의 단위량 당 효율이 떨어져 인슐린 저항성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성인병을 만드는 메카니즘으로 작용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때 뇌는 세포의 혈당 부족 사태를 인지해 췌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대신, 세포들은 혈관에서 포도당을 잘 흡수하지 못해 굶주리는 상황이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췌장은 점점 능력을 상실하고, 결국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게 된다. 성인형 2형 당뇨는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상과 당뇨 사이에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가 생기고 당뇨로 진행된다.

당뇨로 진행되기 전 상태인 공복혈당 장애는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당 농도가 100~125㎎/dL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한다. 공복혈당장애는 당뇨 전 단계이면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신호다.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공복혈당장애이다. 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은데 정상과 공복혈당장애. 당뇨병은 연속선상에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고 직계가족에게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의 과거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공복혈당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혈당은 어느 날 갑자기 당뇨병 수준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정상 범위 내에서 조금씩 올라 당뇨병 범위까지 상승한다. 공복혈당이 정상 범위라고 해도 낮은 정상과 높은 정상은 다르고 평균 혈당이 같아도 혈당의 변이도가 클 경우에는 당뇨병의 위험과 합병증 발생,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정상과 당뇨 사이에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가 생기고 당뇨로 진행된다고 했는데, 내당능장애는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될 상태이다. 생체의 포도당 처리 능력이 비정상으로 저하된 증상. 포도당을 투여한 후 생체에서 혈당치가 비정상으로 상승하며 2시간이 지나도 혈당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내당능 장애라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6.4년 동안 지켜본 결과, 정상혈당을 보였던 사람에서는 5%에서만이 당뇨병이 발생한 반면,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를 모두 가지고 있었던 사람에서는 64.5%에서 당뇨병으로 진행한 결과를 보였다.

당뇨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다식, 다뇨, 다갈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포내로 흡수되어야 하는 혈당이 혈액 중에 많아져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을 많이 보게 된다. 또한 아무리 먹어도 세포가 혈당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세포는 굶주리게 되고 영양이 부족해서 많이 먹게 되지만 살이 찌지 않는다. 급격하게 살이 많이 빠지면 당뇨병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지속적인 피곤함도 당뇨의 증상이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즉 소변량 증가, 목마름, 급작스런 체중 감소와 임의로 측정한 혈장혈당 200mg/dL이상일 때, 8시간 이상의 공복 혈장 혈당이 126mg/dL이상, 75g 경구 당부하검사후 2시간 혈장 혈당이 200mg/dL이상, 당화혈색소가 6.5%이상 일 때이다. 참고로, 당화혈색호가 5.7%-6.4%에 해당하는 경우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에는 급성 대사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이 있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떨어져서 발생하는데,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의식의 이상이 발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어 큰 혈관과 작은 혈관에 변화가 일어나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긴다. 큰 혈관의 합병증을 흔히 동맥경화증이라 부르는데, 심장, 뇌, 하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흔히 생긴다. 작은 혈관의 합병증은 주로 망막, 신장, 신경에 문제를 일으켜서 시력 상실, 만성 신부전, 상하지의 감각 저하 및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여러 대규모의 연구를 통하여 혈당조절을 철저히 할 경우 소혈관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합병증 즉 망막, 신장, 신경의 합병증은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에서 발생하는 대혈관 합병증은 혈당조절만으로는 예방효과가 적었으며, 혈당조절과 더불어 혈압, 고지혈증의 조절이 중요하다.

비만과 당뇨는 염증으로 연관되어 있다. 비만한 사람은 만성염증이 생기고 만성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를 일으킨다. 비만은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매개물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비만은 낮은 수준의 만성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킨다. 그리고 다른 만성염증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의 위험이 높다.
양방에서는 인슐린이나 인슐린 유사물질을 몸에 투여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물을 투여한다. 혹은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하고 글루코즈 합성을 억제하거나 장에서 탄수화물의 흡수를 줄이거나 배출을 증가시킨다.

양방의 치료가 인슐린을 공급해서 현상을 억제하는 방법을 쓴다면 한방치료는 당뇨한약으로 염증으로 인한 기전을 막아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하여 스스로 몸이 회복 되도록 하고 체지방을 조절하여 염증을 줄이도록 하다는 차이가 있다.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분들, 당뇨로 십 수 년을 고생하셨던 분들도 체질에 맞추어서 당뇨한약을 복용하면 혈당이 조절된다.

당뇨한약에 많이 쓰는 한약재는 천화분이다. 주로 과루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천화분은 열을 내리는 약효를 지니고 있다. 주로 폐와 위의 열을 내리며 명칭에 粉(가루 분)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분성이 있기 때문에 열을 내리는 동시에 진액을 만들어 갈증을 해소하여 신체를 윤택하게 하는 약효가 있다. 특히 폐와 위의 열로 인한 마른기침, 갈증,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 동시에 당뇨로 인한 두통이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 황달에 입이 마르는 증상, 종기를 삭히며 고름을 밖으로 배출시키며 타박상들에 그 효능이 있고 오장에 모여져 있는 열을 내리는 증상이 탁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당뇨를 소갈이라고 불렀는데 당뇨한약에 많이 쓰이는 천화분이 소갈에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어서 소갈을 치료하는 요약으로 분류되어 있다. 또 당뇨환자는 몸이 많이 지치기 때문에 보통 당뇨한약 처방시 녹용도 같이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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