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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녹즙-생식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01월 26일 20:07분888,033 읽음


한 끼 생식, 두 끼 자연식으로 내 몸을 바꾸자!

생식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생식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미각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이 생식을 쉽게 허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을 조리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 생식이 자연치유력을 높인다는 건강식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생식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다.
과연 생식이 어떤 이유로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까?
특히 암 환자의 식이요법에 생식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 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것도 잠시,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S씨(55), 위 전 절제를 한 후 항암치료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하고 마음, 운동, 식이요법에 매달린 결과 현재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죠. 그러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생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다 갔다 버리라고 아내에게 말했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였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가족 모두 받아들여줬고 아내가 이해하고 마음을 바꾸니 가능해지더군요. 아내는 생식에 관한 책을 읽고 맛있게 먹는 방법도 연구했습니다. 그리곤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어요. 제 몸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변비 증상은 물론 비만도 점차 해소되어 갔습니다. 그 이후로 저보다 오히려 아내가 생식과 자연식 애찬론자가 되었지요."

이처럼 식단을 생식과 자연식으로 바꾼 후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내용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아토피로 심하게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시골로 이사를 하고 식단을 생식과 자연식으로 바꾼 후 자연치유 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생식과 자연식의 어떤 요소가 최첨단 현대의학도 고칠 수 없는 난치성 질환을 치유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서 20년간 생식을 연구해온 김수경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피를 검사해 놓고도 피를 고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생식은 피를 고칩니다. 즉 피를 맑게 만들지요. 그것이 생식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생식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즉 익히거나 끓인 음식과 대별되는 개념으로 자연 그대로의 곡식, 채소, 산야초, 해초류 등을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을 말한다. 음식을 날로 먹는다는 게 낯설게 느껴지지만 인간은 본래 생식을 해왔으며 익힌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은 불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채소나 해조류는 무침이나 샐러드로 만들어 날로 먹을 수 있지만 쌀이나 콩과 같은 곡식은 날로 먹기가 힘들다.
그래서 곡식은 물에 불려서 말렸다가 갈아서 가루를 내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생식에서 고기나 생선 같은 육식은 배제된다. 생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이려는 것인데, 육식을 하게 되면 채식을 할 때보다 노폐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전부 다 에너지로 쓰이고, 피와 살이 되는 게 아니다.
우리 몸에 쓰이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고 많은 부분이 노폐물이 되어 몸속에 쌓이게 된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은 외상과 감염에 의한 질환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병의 원인이 된다.
암, 당뇨병, 신장병, 알레르기 질환, 류머티스 등 자가면역질환 등은 모두 몸속 노폐물로 인해 발생한다.
육식보다는 채식이 건강에 좋고, 채식도 익혀서 먹는 것보다 날로 먹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생식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생식을 환자식과 다이어트식으로 처방하고 있는 방지거 한방병원 오종철 원장은 생식은 과식과 가공식품, 육식 등 잘못된 식생활로부터 찾아오는 질병을 자연스럽게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인체 스스로의 자연 치유력을 증강시키는 효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익힌 음식은 1백g을 섭취했을 때 20g정도만 몸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몸 속 노폐물로 쌓이지만, 생식은 20g을 섭취하면 18g정도가 우리 몸의 피와 살로 이용됩니다. 식물에 열을 가하면 비타민, 섬유질, 효소, 생리활성물질 등이 파괴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것이 효소인데,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영양소가 우리 몸에 이용되려면 꼭 필요한 게 효소입니다. 물론 우리 몸속에도 단백질 분해 효소, 탄수환물 분해효소, 지방 분해 효소 등 효소가 있지만 음식을 분해하면서 몸속의 효소를 사용하면 장기에 무리를 주게 되어 질병이 생기고, 효소가 줄어들면서 노화가 빨리 옵니다. 그런데 생식을 하게 되면 식물 자체의 풍부한 효소를 섭취하고 이용하게 되니까 이런 문제가 줄어드는 거죠.”


▶현대영양학적 분석으로 본 생식

생식에는 효소가 살아있다. 효소는 인체의 몸속에 있으면서 생명활동을 유지해 나가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소화흡수에 효소가 깊이 관여하여 생명유지에 필요한 생체 내 화학반응을 주관하고, 모든 생명현상을 유지케 한다.
이런 효소는 인체 내에 존재하는 소화효소와 음식물로 공급하는 음식효소, 그리고 대사촉진 효소가 있다.
효소가 작용을 하지 않으면 모든 음식물은 소화되지 않고 영양이 되지 않는다. 음식물 소화는 효소가 하는 일종의 극히 일부분이며 음식물을 소화하여 얻은 영양분의 필요한 에너지의 합성 또는 몸의 구성 재료를 만드는 것 등의 중요한 일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화학반응을 끊임없이 진행시키는 효소는 대체로 107 배에서 1020 배 정도로 통상의 반응을 촉진시키는 촉매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1,000만 시간이 걸리는 반응을 효소는 불과 1시간 만에 진행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효소가 관여하는 반응은 가히 초능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의 근원은 효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며, 세포분열은 효소로 이루어지며 효소가 부족할 땐 자연치유력이 약화되기도 한다.

효소의 6대 생리작용은 소화흡수작용, 분해배출작용, 항염 항균작용, 해독 살균작용, 혈액 정화작용, 세포 부활작용이다.

생식이 건강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도 불에 익히지 않아서 음식내의 효소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생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발효식품(즉,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요구르트 등등) 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이것을 체질에 따라 맛을 조절해 섭취한다면 훨씬 효과가 강력할 것이다.


▶암 등 만성퇴행성 질환 치유에 도움

술, 담배 등 인체에 해로운 기호 식품과 육류, 인스턴트식품의 과식 등은 노폐물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와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 오장육부의 기능을 급격히 약화시키면서 간장병, 폐질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럴 때 생식을 하면 다량의 효소와 엽록소(엽록소는 식물의 피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혈액과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어 섭취하면 그대로 혈액으로 바뀐다.
푸른 채소에 많이 들어 있고, 항암효과, 조혈작용, 해독작용을 한다. 그러나 익히면 많이 파괴되고 칼슘과 결합해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를 섭취할 수 있게 되므로 노폐물이 차차 빠져나오게 된다. 노폐물이 빠져나가면 인체는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을 회복하게 되어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생식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화식(익힌 음식을 먹는 것)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각종 질병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생식은 적게 먹어도 힘이 나고 다이어트까지 된다. 또한 건강한 젊음을 유지시켜 줌은 물론 변비가 사라지고 피부가 고와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진대사 촉진으로 체질개선에 도움

채소류를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먹으면 효소로 인해 우리 몸의 대사가 원활해지고, 유독 물질이나 노폐물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며, 불필요한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특히 정제한 흰쌀로 섭취할 수 없는 영양분을 현미 씨눈 등의 곡류에서 제대로 섭취할 수 있다. 생식은 체질 개선, 암 등의 예방 및 개선, 다이어트, 전신미용 효과가 있다.


▶익혀 먹으면 어때서?

음식을 부드럽게 익혀 먹으면 맛은 좋지만, 원래 생식품 자체가 가지고 있던 각종 비타민, 무기질, 효소, 엽록소 등은 파괴되고 단백질과 지방질 등은 변형이 일어나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가 없게 된다. 생식은 이렇게 조리 과정에서 생기는 영양분의 손실을 거의 없앴기 때문에 각종 영양소와 효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선식이라고 해서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종류별로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곡식을 익힌 뒤 가루를 낸 ‘화식’이기 때문에 생식과는 차이가 크다. 믿을만한 곳에서 구입해야 한다.


▶하루 한 끼를 생식으로 대체

아침이나 저녁식사 때 생식가루를 먹는다. 가루를 천천히 씹어 먹어도 되고, 40g정도를 200~300㎖의 생수나 두유에 타서 마셔도 된다. 기호에 따라서 꿀이나 죽염을 약간 가미해도 좋으며, 채소나 과일을 곁들여 먹어도 된다. 수시로 물을 마셔주는 것도 잊지 말자.

샐러드드레싱에 생식가루를 섞거나 밥의 양을 줄이고 생식 가루를 뿌려서 먹는다. 또 생식 가루로 경단을 만들어 간식 대용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침 한 끼 정도 적당>

생식이 좋다 해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일반식을 하던 사람이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생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므로, 아침에 한 번 정도 생식을 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하게 되면 체질 개선과 암 예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몸이 안 좋다고 진단받아 생식을 1일 2회 처방 받은 경우 외에는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에 한 끼, 아침 대용식으로 생식을 습관화한다. 간식으로는 섬유질이 많고 당분이 적은 유기농 생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사과1개, 귤 2개, 생고구마 1개 중 택일)

곡류는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빼고 분말기에 갈아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잎채소는 주로 생으로 많이 먹도록 하며, 호박이나 쑥, 김, 다시마 등은 바싹 말려서 곱게 가루를 내어 물에 타 마신다. 따뜻한 정도의 물에 생식가루를 타서 먹되 하루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생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식, 집에서도 만들어 보자.

육종 진단을 받은 K씨(44)는 직접 집에서 생식을 만들어 섭취한다. 그의 아내가 정성들여 만든 생식을 투병의 근간으로 하여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생식으로 이용하는 재료는 현미, 율무, 조, 수수, 보리, 콩, 메밀, 옥수수 등이며 이들 재료를 씻은 후 완전히 건조하여 가루 내어 섭취한다. 이 방법 이외에 현미와 잡곡을 섞어 물에 4시간 정도 불린 후 들깨, 살구씨, 아몬드, 잣, 호두, 밤 등을 넣어서 분쇄기에 갈아 촉촉한 상태로 먹어도 된다.

현미는 자연식을 이루는 먹거리 가운데 가장 우선시될 만큼 영양이 우수하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고루 함유된 현미를 섭취하면 내장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가 맑아지고 체질이 개선됨은 물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된다. 여기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율무를 첨가하게 되면 몸속의 노폐물을 빼내 다이어트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채소무침과 녹즙

제철에 나는 채소를 잘게 썰어 식초, 깨소금, 죽염, 레몬즙, 들기름 등으로 양념하여 먹으면 소화 흡수가 잘 된다. 또 각종 채소와 과일로 녹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채소 가운데 특히 신선초가 좋다. 신선초는 ‘오늘 잎을 따도 내일 새싹을 낸다.’고 할 만큼 빠른 성장 속도와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인삼의 두 배나 되는 유기 게르마늄이 포함되어 있어 피를 맑게 해주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며 세포대사 작용을 활성화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작용이 뛰어나다. 그 때문에 암 예방 및 치유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또 케일은 섬유질, 비타민 A, C가 풍부하다.
케일 녹즙은 장의 유해물질의 배설을 촉진하여 정장작용을 하며 간장의 기능을 높여 해독 촉진을 한다.

그밖에 비타민C가 레몬보다 10~20배 많은 감잎이나 해초류, 버섯류, 구기자 등 한약재까지 고루 첨가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른 봄 솔잎을 뜯어 잘 씻어 녹즙기에 물을 붓고 갈아준다. 이때 콩가루나 불린 콩을 두 수저 정도 넣어서 같이 갈면 효과적이다.
솔잎은 신선들의 음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동의보감>에는 ‘솔잎이 풍습(습기로 인해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질환)을 다스리고 머리를 나게 하며 오장육부를 편하게 하고 곡식 대용으로 쓰인다.’고 하였다.
솔잎의 테레빈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호르몬의 분비를 높여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신경을 안정시키고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큰 도움을 줄 만큼 인체면역력을 높여준다.

월간암(癌) 200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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