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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암 때문에 울다가 웃다가
고정혁 기자 입력 2007년 12월 06일 16:04분878,896 읽음


동네에 성인PC방이 성황을 이루자 주민들이 반대 플랜카드를 만들어 걸었다.
“음란물을 퍼뜨리는 피시방은  암적존재다”
암환자인 나. 볼때마다 왠지 울화가 치민다. 암적존재라니! 오늘밤에는 기필코 저 거슬리는 플랜카드를 몰래 없애버릴테다. _김회일(피부암)

 

 

1년을 숨기다 아들에게 아빠가 암환자라는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쉽지 않았다.
“지환아, 그동안 너에게 말 못했지만 사실은 아빠가 암에 걸렸단다.”
곤란한 표정으로 지켜보더니 울먹울먹하며 하는 말
“엄마, 감하고 비슷해? 암이 감하고 헤깔려.”
아 그렇다. 울아들은 7살. 에이 괜히 심각했네. _암환자 부인

 

 

 

암 진단받고 며칠 후 음식점에서 메뉴판을 펼쳤는데 아니 웬일인가 한 가운데에 암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있는게 아닌가.
깜짝 놀라 눈비비고 보니 메뉴설명에 암이라는 글자가 하나 쬐끄맣게 있더라.
3년을 넘어 지금은 덜하지만 아직도 신문이나 어디 활자판에 암이라는 글자는 유독 커보이고 잘보인다. 나만 그런가. _김덕영 (위암)

 

 

 

 

 

 

의왕에서 차로 가다보면 모퉁이에 돌에 절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름하여 지장암! 난 직장암. 집으로 가는 길이라 돌아다닐 수도 없는데 볼때마다 마음 불편하기 그지없다. 스님. 절 이름 좀 바꿔주세요. _김승환(직장암)

월간암(癌) 200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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