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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관련된 질환과 치료전략에 대해서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4년 12월 31일 19:01분141,938 읽음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위의 그림은 지방세포가 얼마나 많은 물질들을 내뿜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인체에 도움이 되는, 대사에 도움이 되는 물질도 있는 반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도 동시에 내보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식욕과 관련된 렙틴(Leptin)도 보이고요, 콜레스테롤 대사와 물의 조절과 관련된 물질(Angiotensiongen, LPL, CETP)등도 보입니다. Lactate(젖산)도 보이고 TNF, IL-6 같은 면역과 관련된 물질도 보이고 prostaglandin(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염증반응의 매개체도 보입니다. 지방세포에서 참 다양한 물질들이 나오는군요.

문제는 비만에서 이러한 지방세포가 많아지게 되면 도움이 되는 물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몸의 면역과 염증을 자극하는 물질도 덩달아 많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만성피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첫 연재에 말씀드린 것을 다시 보여드립니다.

즉, 만성피로, 만성 통증은 질병으로 가기 전단계라 보시면 됩니다. 이때는 일반적인 검사(검진) 대부분 정상입니다. 이런 분들은 혼란에 빠지시게 되죠. 몸은 피곤하고 아픈데 검사는 대부분 정상이니까요. 특별히 병원에서 해줄 것도 없습니다.
검사에서 정상이긴 하나 정상치와 비정상치의 경계선상에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도 현대의학에서는 대부분 정상이라고 판정되어집니다. 흔히 다 정상인데 CRP라고 하는 염증을 체크하는 수치가 있는데 이것만 올라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도 다른 수치가 정상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위의 그림을 보면서 관점을 달리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죠.
지금 당장은 검사상 정상이나 지금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가 지속이 되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다시 비만세포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런 세포들이 많아지면 불필요한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으로 인해 만성피로, 통증과 같은 증상을 거쳐 질병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위의 내용은 2002년 미국 영양의학지에 실린 도표입니다. 먼저 참고로 말씀드리면 비만도 계산기는 기본적으로 체질량 지수인 BMI(Body Mass Index) 계산법에 근거한 것이고요. BMI 계산법은 BMI 지수 = 몸무게(kg) ÷ (신장(m) × 신장(m))의 공식으로 계산되며 간단한 수식에도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계산으로 나온 BMI 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35는 고도비만, 35 이상은 초고도비만으로 나뉩니다.

중요한 것은 정상과 비교했을 때 체중이 늘어날수록 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만은 단지 몸매관리 이외에도 건강을 위해서 조절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이외에도 활성산소의 증가가 커지고 독소의 증가로 대사성 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또한, 비만은 근골격계 질환도 많이 일으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무릎의 관절염과 허리디스크입니다. 무릎의 관절염의 경우 여성이 많은 편입니다. 여성의 경우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갱년기 전후에서 골다공증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뼈의 대사에 변화가 생겨 뼈가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이 시점입니다. 내원하시는 분 증 많은 분들이 이 연령대가 많습니다.

또한, 에스트로겐 분비가 떨어지면 뼈 대사뿐만 아니라 몸의 대사율도 떨어뜨려 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체중증가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죠. 뼈는 약한데 체중이 늘어 하중이 증가되니 뼈의 관절염이 잘 생깁니다. 무릎의 관절염이 초기에는 약, 물리치료, 주사 등으로 해결이 되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체중과 뼈의 약해짐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점점 심해집니다.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요즘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하중과 뼈의 약해짐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술이후에도 계속 고생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갱년기 이후에는 호르몬 분비의 문제로 인해 체중조절이 쉽지 않음을 많이 봅니다.

허리디스크의 문제도 비슷합니다. 수술한다고 절대 다 좋아지지 않고 좋아졌다고 해도 척추를 싸고 있는 근육이 강화되지 않고 체중 및 뼈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다시 재발합니다.

비만의 치료에 대한 트렌드는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모든 질환의 치료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어 왔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비만도 치료를 해야 된다는 개념이 들어온 것이 1990년도 즈음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주로 약이 유행했습니다. 심장을 의도적으로 빨리 뛰게 한다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것들이 유행했습니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사용하나 위에 말씀드린 요요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요즘도 수많은 비만에 관련된 요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서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단지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좋게 하는 것을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몸이 나빠지게 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요요현상 같은 독이 되어 옵니다.

예전에는 이런 방법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다니엘 듀케인이라는 보디빌더는 고단백-저탄수화물 요법으로만은 한계가 있어 탄수화물을 일절 먹지 않는 방법을 고안해 냅니다. 그러면 케톤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겨 몸이 산성화 되게 되면 몸이 마르는 부작용이 생기는데 이것을 이용합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와야 몸이 건강한데 요즘 현대인처럼 탄수화물의 섭취가 너무 많거나 아예 없다면 문제가 됩니다.

케톤산혈증이라고도 하는데 당뇨가 있는 환자분들한테 잘 생기는 합병증 중의 하나입니다. 이 사람은 이것을 식이를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살을 빼는 것을 고안해 낸 것입니다. 머리가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꽤 효과가 있었지만 이분은 49세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의도적인 케톤산혈증은 매우 위험하고 응급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몸이 산성화가 되면 여러 가지 대사질환 및 질병에 이환되기가 쉬운 환경이 됩니다.

비만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려니 이야기가 길어지는군요. 다음번에는 건강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 식이영양과 운동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월간암(癌) 201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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