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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새벽 한 시에 깨어 있는 사람은
고정혁 기자 입력 2007년 12월 01일 19:21분878,298 읽음

 

새벽 한 시에 깨어 있는 사람은

황인상


        습관에 그립다는 말 보다는   
        마음이 항상 먼저 가 있는 이유로
        붙잡을 수 없도록 멀리 가 있는 이유로
        붙잡은들 행여 돌아오지 못할 이유로
        밤마다 별머리를 돌려 하늘길을 만듭니다.

        아무런 생각도 잡히지 않는 밤이라서
        발자국 소리 보다는
        음성이 먼저 귓전에 닿아야 할 이유로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할 이유로
        말을 한들 행여 듣지 못할 이유로
        오랜 시간
        달이 기우는 곳으로 고개가 굳어갑니다.

        혼자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별이 되었습니다.
        새벽 한 시에 깨어있는 사람은
        저토록 빛나게
        전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사람들입니다.

월간암(癌) 2006년 10월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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