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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계절여행] 소금바람 고운 꽃 피워내는 모래지치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6월 10일 16:48분879,876 읽음

메마르고 버석거리는 모래사장 끝자락에 소담스레 핍니다.
봄부터 무더운 여름까지
쑥 자라면서도 계속 피지요.

비가 오지 않아도 이슬과 안개를 먹고 자랍니다.
길고 하얗게 어디까지인지 모를 만큼 옆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기름이 범벅된 곳, 태안 해변에 언제 기름이 왔어? 하는,
곱고 맑은 꽃을 피워 더 정이 가는 꽃입니다.

다들 사느라 바쁘고 기름 닦느라 바빠 누구하나 손길 가지 않아도
햐이얀 꽃이 파아란 바다와 안개처럼 어우러집니다.
그 모습 한참을 가슴에 담아 두었습니다.

이 꽃처럼 태안의 앞바다도 맑아지겠지요.

모래지치 소개
분류 : 지치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개화기 : 8월 서식장소 : 바닷가 모래땅
분포지역 : 아시아와 유럽 온대에서 난대
높이 : 25~35Cm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비스듬히 퍼지고 잎이 밀생하며 흰 털이 있어 녹백색으로 보인다. 잎은 어긋나고 주걱형 또는 긴 타원상 바소꼴로 두꺼우며 눈털이 있다. 꽃은 8월에 피고 취산꽃차례[聚揀花序]에 달리며 백색이다. 한국(충북제외), 아시아와 유럽 온대에서 난대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지치를 닮은 꽃을 피우는 모래지치
겉으로 보기에는 지치같이 생겼으나 모래땅에서 자라기 때문에 모래지치라고 한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어있다. 풀 전체에 흰색 솜털이 돋아 있으며 가지가 많아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주걱 모양이며, 잎자루가 없다. 열매는 둥근 모양이고 끝이 오목하며, 8월에 익는다. 열매에는 4개의 밋밋한 돌기가 있다. 잎과 줄기는 약으로 쓴다.

해안사구에서 자라는 식물은 모래지치처럼 여느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식물이다. 일반 육상식물들은 감히 살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 극도의 열악한 환경 탓이다. 아무런 쓸모가 없어 보이는 모래언덕은 실상 해안과 내륙 생태계를 이어주는 완충 역할을 하며 폭풍과 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해준다. 오랜 세월 모진 해풍과 뜨거운 바람을 이겨온 이 꽃은 무분별한 개발로 점차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야생화 관련도서 소개_한국의 야생화
이 책은 우리 꽃 야생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아름다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전문적인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소개된 대부분의 야생화를 사진에 담아냈다. 이 땅에서 피어나는 야생화 500여 가지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야생화’라 부르는 꽃에 대한 다양한 명칭과 그것의 의미를 캐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어 각각의 꽃들이 갖고 있는 특징과 구별법, 주요 서식지와 약용 야생화, 꽃말과 거기에 얽힌 설화나 전설 등도 소개한다. 특히 이런 야생화를 어떻게 증식해야 하는지, 일반인이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사진과 글 | 김경희
야생화 전시회, 한산신문 야생화 기고.
꽃이, 산이 너무 좋아 야생화를 찍습니다. 남편은 다발성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월간암(癌) 200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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