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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절반 치질 '부끄러운 질환' 아니야',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 없이 개선 가능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3년 03월 20일 15:31분1,585 읽음
많은 현대인들은 배설을 담당하는 항문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치질은 나이가 들어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요즘은 서구화된 음식 섭취와 불규칙한 식사 습관, 잦은 음주 등으로 20~30대에서도 발병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인 10명 중 3명, 우리나라 성인의 50%가량은 치질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민한 부위에 생기는 부끄러운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결국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질(hemorrhoid·痔疾)은 '치(痔)의 질환', 즉 항문에 나타날 수 있는 치루와 치핵, 치열 등의 모든 질환을 뜻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은 넓은 의미로는 모든 항문질환을 통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치핵을 뜻한다. 치질은 항문, 즉 항문관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질환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 치핵은 항문 내 혈관과 점막이 늘어나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과 통증이다. 하지만 치질 외에도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대장항문 질환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치질이라고 생각해 치료에 소홀할 경우 대장암, 직장암, 항문암,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조기 진단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핵은 항문 안쪽에서 발생하고 통증보다는 출혈과 항문 탈출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내치핵과 항문 바깥쪽의 치핵 조직이 주변 피부조직과 함께 커지면서 생기는 외치핵으로 구분된다. 내치핵의 경우 증상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분류한다. 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1, 2기 내치핵의 경우 약물, 좌욕 등과 같은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3도 이상의 치핵 또는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항문질환이 의심될 경우, 병원을 통해 진단받지 않고 자가 진단을 통해 대응하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항문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지거나 통증 또는 출혈이 발생했다면 이른 시일 내 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100대명의 ‘외과(대장항문)’ 부문에 선정된 중앙항외과의원 윤상민 원장은 “항문이 불편해서 항문외과를 찾는 것은 이빨이 불편해서 치과에 가는 것과 다를 것이 없고 항문외과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구들은 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많이 아플 이유도 없다”며 “무엇보다 항문질환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칫 보존적 치료로 끝날 수 있는 질환이 수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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