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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 핵심 병소인 추간공에 직접 접근해 치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5년 05월 02일 12:55분302 읽음
그림 : 추간공의 단면 모식도 : 청색이 내측, 녹색이 중앙부, 적색이 외측에 해당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허리 통증. 경미한 염좌나 뭉침에 따른 일시적인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급성 혹은 만성으로 진행된 척추질환에 의한 통증일 수 있다. 척추질환이라면 그 원인 병소가 척추의 깊숙한 구조 속 '추간공'인 경우가 많아 추간공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는 머리부터 골반까지 총 33개의 뼈마디로 구성되며, 각각의 척추뼈 마디 사이에는 좌우 양쪽으로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추간공(椎間孔)'이라는 통로가 존재한다. 이 통로로 신경과 혈관이 팔, 다리, 장기 등의 신체 여러 부위로 뻗어 나가기에 마치 터미널과 유사하다.

이 추간공이 주변 뼈와 인대의 퇴행성 변화, 디스크 탈출, 수술성 유착 등의 이유로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통증과 신경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척추 깊숙이 숨어 있는 추간공의 병소 부위까지 시술 도구가 도달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는 ‘꼬리뼈접근법’을 통해 엉치뼈 틈새로 경막외 카테터를 삽입해 척추관을 지나 병변 부위까지 접근해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엉치뼈의 상당히 아래쪽에서 출발하므로, 요추의 상단 부위까지 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이전에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수술성 유착으로 인해 척추관이 막혀 접근이나 지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서울 광혜병원이 시행 중인 ‘추간공접근법’을 활용한 추간공확장술은 핵심 병소 부위 추간공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다. 엉치뼈가 아닌 옆구리 방향에서 특수 키트로 병소 부위인 추간공에 Out-In 방식으로 직접 진입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 방법을 통해 기존에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했던 병소까지 도달할 수 있어, 좁아진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정밀하게 절제하고 공간을 확보한다. 그 결과, 신경의 물리적 압박을 줄이고 신경 주변의 생화학적 염증 유발물질까지 배출해, 통증의 두 가지 원인을 한 번에 해결한다.

추간공확장술은 두 단계로 구성되는데, 1단계는 ‘In-Out 방식’의 꼬리뼈접근법으로 유착 정도를 확인하고 1차 박리를 시행하며, 2단계는 ‘Out-In 방식’의 추간공접근법으로 병소에 직접 접근해 정밀하게 2차 박리를 진행한다. 양방향으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치료하는 셈이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의 내・외측 인대를 제거하면 추간공으로 나가는 해당 신경가지의 후근신경절 부위의 압박을, 그리고 척추관 후방의 황색인대를 제거하면 아래 마디로 내려가는 신경가지의 출발 부위 쪽의 압박도 줄일 수 있다”라며 “한 번의 시술로 두 개의 신경가지에 대한 물리적 압박을 동시에 해결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특히, 수술적 접근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나 고령이나 기저질환으로 재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비수술적 대안으로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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