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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소리가 들리는 박동성이명, 이비인후과 영상검사 통해 원인 파악해야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2년 01월 27일 14:40분4,639 읽음
외부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자각하는 이명은 40대 이후 주로 겪을 수 있는 문제다. 대개 중년에 접어들면서 고음부를 담당하는 청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이명은 삐~하는 고음이나 벌레, 기계 소리 같은 의미가 없는 소리의 유형을 띤다.

하지만 두근대는 심장이나 맥박의 박동 소리가 귓속에서 계속 울리는 박동성 이명도 있다. 박동성 이명은 전체 이명 중 약 10%미만이며 대개 한 쪽에서만 발생하지만 드물게 양쪽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박동성 이명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혈류의 증가 및 변화로 인해 혈관이 두드러진 경우 그리고 정상 혈류가 내이까지 전달된 경우다. 즉, 고막 안쪽에서부터 뇌까지 이르는 귀 주변의 뼈나 혈관이 두드러지게 노출되거나 돌출됐을 때 박동성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이명은 심리적인 요인이나 청력의 변화, 중이염과 같은 귀의 염증성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박동성이명은 원인부터 다르기 때문에 진단 및 검사도 다른 방향으로 실시해야 한다.

박동성 이명은 동맥과 관련돼 있을 수 있으므로 동맥경화 여부, 동맥류, 동맥 주행의 변이 등을 검사하기 위한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증상을 기반으로 한 문진만으로는 동맥의 변화와 상태를 정밀하게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혈관 조영 검사나 CT, MRA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가 있다.

동맥이 아닌 정맥의 원인으로 박동성 이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유형에서는 목을 압박하거나 고개를 돌리도록 지시했을 때 이명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정맥의 이상으로 인한 이명은 증상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따라서 박동성 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다른 혈관성 병변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영상 검사와 함께 병력 청취 및 청력 검사 등을 다각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동맥기형으로 인해 이명이 생긴 경우 방치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당 하나이비인후과 류남규 원장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귀울림, 이명이 심하다면 영상검사와 꼼꼼한 병력 청취를 통한 검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치료로 이명을 제거할 수 있다. 동맥이나 정맥, 골격의 노출로 인해 이명이 심한 경우 노출 부위를 덮어서 소리를 제한하는 수술 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단계의 혈류이상이나 박동성이명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월간암(癌)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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