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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세포에게 말을 걸어 보세요
김진하 기자 입력 2015년 05월 30일 18:48분19,233 읽음
생명의 탄생은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됩니다. 수정된 세포가 계속해서 분열을 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사람으로 치면 대략 수정된 난자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40주가 걸립니다. 신생아의 몸무게가 대략 3Kg 정도인데 태어날 때 신생아의 세포 수는 약 2조개 정도라고 합니다. 수정이 된 태아가 엄마 뱃속에 머무는 시간은 불과 36주 정도인데 이 시간 동안 1개의 세포가 무려 2조개의 세포로 만들어져서 아이가 태어납니다. 세포 분열이라는 것이 무척 놀랍고 신기하고 빠릅니다.

수정이 되고 나서 엄마와 아빠는 새롭게 생긴 태아를 위해서 태교를 시작합니다. 태교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면 음식과 마음가짐부터 행동, 생각까지 생활의 전반적인 모든 일상이 바뀝니다. 행여 술이나 담배를 했다면 끊어야 하고, 화를 내면 안 되고, 좋은 음악과 명상, 요가 등을 통해서 심신을 깨끗하게 만들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의 건강을 도모하고, 심지어 코로 맡는 냄새까지도 제한을 둡니다.

곧 태교는 새롭게 생긴 세포를 위하여 그 세포가 건강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자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우며 세상에 나온 아이는 엄마 뱃속의 느낌과 감정을 토대로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학자는 태교가 10살이 될 때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간접적으로는 전 생애에 걸쳐서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태교와 암환자의 투병 방법은 서로 일맥상통하며 실행 방법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흡사합니다.

사실 냉철하게만 분석한다면 처음 뱃속의 태아는 그저 하나의 세포일 뿐입니다. 어머니의 자궁에 새로운 세포가 자리 잡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태교라는 방법을 통해서 새롭게 자리한 그 작은 세포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표현하고, 또 교육을 시킵니다.

새롭게 생긴 세포에 대한 사랑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생긴 세포는 또 그런 사랑을 받으며 280여일 만에 무려 자기보다 2조배나 더 많은 세포를 만들며 하나의 사람으로 재탄생합니다. 결국 세포가 자신과 똑같은 세포를 복제할 때 부모로부터 어떤 에너지를 받는가가 중요하며 태아와 산모에게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성장하는 데 성인이 되었을 때 대략 세포의 개수는 대략 70조개 정도이며 어떤 사람은 100조개 이상의 세포를 갖게 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인간이라는 개체는 단 1개이지만 인간을 구성하는 개체는 100조개 정도의 세포가 되며 우리 몸은 나의 의식과 상관없이 이렇게 많은 세포들을 관리하면서 생명을 유지시킵니다.

우리는 이런 세포로 대략 100년 정도의 시간을 이 세상에서 지냅니다. 그 100년 동안 태어날 때 갖고 있던 세포는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으며 약 6개월에 한 번씩 온몸의 모든 세포가 교체됩니다. 신이 생명을 창조하였다는 말을 믿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지구상에 세포가 생김으로써 생명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세포는 다른 생명의 출발점이며 부모의 세포 없이 만들어지는 생명은 없습니다. 나의 세포는 나의 것이지만 동시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하나의 기록물입니다. 또 나의 기록물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며 이런 반복을 통해서 세상의 생명활동이 이어집니다. 결국 우리에게 생명이란 세포의 주기를 말하며 세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분열하느냐에 따라서 건강의 유지 곧 생명의 유지가 결정됩니다.

세포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도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모든 세포는 최초에 한 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내 몸속에 100조에 가까운 세포 중에서 단 한 개만으로는 어떤 위협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포의 특징은 어느 순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순식간에 커집니다. 암 또한 최초에는 단 한 개의 세포에서 출발했을 것입니다.

암도 세포이기 때문에 각 세포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특유의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번식이 진행되며 더구나 아무런 규제 없이 번식이 진행됩니다. 암 세포가 몸에서 병이 되어 우리를 위협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번식하는 생명력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암세포 또한 세포일 뿐입니다.

우리가 임신을 했을 때 아버지가 어루만져 주고, 말을 걸고, 음악을 듣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화내거나 뛰지 않고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등의 태교활동은 결국 몸속의 어떤 세포에게 영향을 주기 위함입니다. 태교의 가장 기본은 사랑스런 마음이고 이 기본 위에서 태교활동이 이루어져야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결국 세포는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주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그대로 만들어집니다.

예전에 어떤 암환자가 했던 말을 새삼 떠오릅니다. 그는 위암이었고 몇 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면서 몸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암세포야! 지금 네가 내 몸 속에 있지만 나랑 사이좋게 지내보자. 네가 자꾸 커져서 내가 죽으면 결국 너도 죽는 거 아니냐. 그러니 나랑 사이좋게 지내보자!”

그는 암 치료의 고통과 암이 주는 우울증, 스트레스 때문에 삶을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어느 책에 나온 글을 읽고 따라했다고 합니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그냥 해보자는 식으로 자신의 멘트를 만들어서 매일, 생각날 때마다 그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의 힘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암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끝도 없이 곤두섰던 예민한 신경이 누그러지기 시작했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암을 적으로 규정하고 적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으로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약을 먹었는데 그 마음이 사라지면서 내 몸을 위하고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라고 생각이 바뀌니 투병하는 과정은 똑같은데 힘이 덜 들고 짜증이 안 나더랍니다. 태교를 할 때 뱃속에 태아가 있어서 우리가 하는 소리, 냄새, 어루만짐 등을 다 느낀다고 하지만 이는 태아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포에 해당 되는 말입니다. 100조 개의 세포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뇌는 모든 세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뇌에서 명령을 내리면 우리의 세포는 그에 맞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뇌는 나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나는 뇌에게 무엇이든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포에게 말을 걸어서 세포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오늘부터 나의 세포에게 말을 걸어 보세요. 어떤 분의 말씀처럼 밑져야 본전입니다.
월간암(癌) 201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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