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암 기사 내용, 특히 투병기에는 특정 약품이나 건강식품 등의 언급이 있습니다.
이는 투병기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함인데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의 섭취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신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길 권고 드립니다.
- 살아 있는 게 미안할 때
사람은 각자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도 합니다. 그 운명을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저 그에 따라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해진 운명의 단 한 치 앞도 볼 수 없으며 순간 일어나는 운명적 사건을 받아들이는 존재일 뿐입니다. 운명적인 일은 곧 시련이 닥쳐왔다는 것인데 사람마다 그 운명적인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 칸트는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18세기 위대한 철학자 칸트는 지금 우리가 알게 모르게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개념을 만든 위대한 철학자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동네를 산책해서 마을 사람들이 칸트가 산책하는 모습만 보아도 시간을 알 수 있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철학이라는 학문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많이 도외시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
- 겨울 잘 보내셨는지요
어느새 3월입니다. 올 겨울은 다행히 큰 추위가 없었지만 동해안 지방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다른 해보다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쪽으로 와야 할 추위가 미국 쪽으로 가버려서 외신에 나오는 북미 지역은 이번 겨울이 혹독했나 봅니다. 추운 겨울밤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최고인...
- 자신의 주인공으로 사는 방법
한 암환자가 있습니다. 학교는 중학교도 제대로 나왔고 노동일을 합니다. 못 배워서 젊은 시절에는 갖고 있는 몸 하나가 재산의 전부였고 그 몸으로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빴습니다. 오십 줄에 들어서도 삶의 무게는 그대로였고 아내와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점점 예전만 못한 몸을 지탱해가는 힘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 새해에는 모두들 안녕하시기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학생이 손으로 직접 쓴 대자보를 학교에 붙이면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시리즈는 젊은 사람들의 감성과 세태에 대한 걱정스러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삶이 너무도 척박하여 남의 안녕에 대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 학생의 대자보는 많은 사람들의 양심에 ...
- 사각형 지구에서 살던 시절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편평한 사각형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구가 둥글다고 이야기하면 바보 취급을 받았습니다. 지구가 네모라는 생각은 불과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먼 바다를 나가면 지구의 아래로 떨어져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
- 다시 맞이하는 눈 부신 가을
이제 넘길 달력은 두 장 뿐입니다. 한 해를 서서히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동네로 이사를 하니 멀리 북한산 위로 해가 떠오르면 거실 가득 따사롭게 아침 햇살이 들어찹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라서 사람들은 입주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입에 머금고 이삿짐을 나릅니다. 모두 행복한 모습입니다. 가을이 시작되...
- 명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추석 명절이 지났습니다. 5일간의 연휴로 충분한 휴식이 되셨는지요. 오랜만에 반가운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음식을 만들고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의 사촌 형제와 함께 같은 또래끼리 뭉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추석날 아침에는 차례를 지내고 전날 만든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으며 그간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저녁 식사를 마...
- 지구와 나를 연결하다
미국에서 케이블 티브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클린턴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사업이 큰 성공가도를 달릴 무렵 간경화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간의 70% 정도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게 됩니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남다른 통찰...
- 기도는 인류의 뛰어난 능력
어떤 인류학자는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이 지금처럼 뛰어난 종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가 바로 기도를 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주 먼 옛날 많은 동물들과 어우러져 살던 시절 인간은 그저 큰 동물에게 희생당하고 하루하루 도망 다니며 사는 나약한 존재였습니다. 커다란 짐승들을 피해 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생명을 유지하였고, ...
-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크던 작던 수많은 선택이 모여 우리의 삶이 만들어집니다. 또 우리 개개인의 선택은 나의 인생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우리 사회에 영향을 줍니다. 매번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이 두려워...
- 암, 확실하게 낫는 방법이 있을까요
[ 희망편지 ] 암 확실하게 낫는 방법이 있을까요? 구식(舊式)이 오히려 우리의 생활에 더 큰 이로움을 줄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 나온 이론이나 화려한 과학의 힘 못지않게 옛날부터 내려져온 건강법들도 효과가 있습니다. 병을 고치기 위한 비법들이 많이 있지만 병원에 치료에 대한 모든 것을 의지하면서 그런 ...
- 아내를 위해서 흘리는 눈물
오랫동안 알고 있는 후배 부부를 만났습니다. 후배의 부인은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축하를 하는 저녁식사였습니다.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왔는데 부른 배만 보아도 후배는 어찌나 좋은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후배는 기타리스트입니다. 홀아버지 밑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리움을 음악으로 달래며 성장...
- 발 밑에 풀 한 포기
길을 걷다가 풀 한 포기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몸을 잔뜩 움츠린 채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땅만 바라보면서 걷고 있는데 무심코 던진 시선 끝에 이름 모를 푸른빛을 띤 풀 한 포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얼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잘 살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겨울이라 해도 풀들은 햇...
- 새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 갈까요
톨스토이가 쓴 글 중에 하느님이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사람과 같은 일상을 삽니다. 어느 구두 수선공과 함께 살면서 세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이 질문에 대한 깨...
- 암환자를 위한 대통령을 기대하며
두어 달에 한 번 전화 통화를 하는 암환자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데 3년 전 폐와 뼈로 전이되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호전되어 관리단계에 있는 상황입니다. 남편은 공무원인데 정년퇴임을 일 년 남짓 남겨 놓고 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암과 투병은 외로움과의 싸움임을 실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독한 존재입니...
- 좋은 수면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태초에 신이 우주를 만들 때 밤과 낮을 만들게 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신의 깊은 뜻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라는 배려일 듯합니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는 이런 신의 뜻에 맞게 생활합니다. 저희 아이들을 보면 해가 뜨면 일어나서 놀고 어둑해지면 눈을 비비며 앉아 있다가 바로 잠자리에 듭니다. 낮에는...
- 의료계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현대의학이 발전하게 된 계기는 1914년부터 시작된 1차 세계대전과 1939년에 발발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입니다.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면에서 과학적인 생활양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과학적인 현대의학이 없던 시절에는 맹장염만 걸려도 사망에 이를 수 있었지만 수술을 할 수 있는 현대의학...
- 치유의 시작은 집에서부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한자성어는 가정의 화목이 모든 일의 시작이며, 행복한 가정은 그 구성원들의 일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뜻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배웠던 한자성어인데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그 뜻을 되새깁니다. 주변 암환자들 중에서 편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암의 병증이 많이 호전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분들 대부분...
- 한려수도, 짧은 여행을 다녀오다
암환자 몇 분과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국립통영검역소장으로 근무하는 소장님이 관사로 지내는 집을 내주어 하룻밤 숙소로 정하고 통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통영이라는 동네가 전에는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가 걸렸지만 대전에서 통영까지 지리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2005년에 완전히 개통하면서 서울에서 출발하여 불과 네 시간 정도면 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