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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건강일반책속 한마디 - 암환자, 통계에서 벗어나기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11월 12일 17:51분877,429 읽음
암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슈피겔 교수는 30년 전부터 전이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그룹을 운영해왔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종양학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강연 내용은 후에 미국의학잡지협회지에 게재되었다) 슈피겔 교수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암은 예측 불허의 병입니다. 여자 환자들 중에는 암이 뇌로 전이된 지 8년이 지난 후에도 생존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환자들은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화학요법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가 가끔 종양을 ‘녹아내리게’ 하면서도 생존 기간은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순수하게 종양학적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몸의 저항력과 병의 진행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밝히기는 여전히 무척 어렵습니다.”기적적으로 암이 나았다거나, 몇 달 밖에 살지 못한다고 선고를 받은 사람이 몇 년, 심지어 몇십 년을 더 살았다는 얘기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다. 사실은 암이었는지 확실하지 않고 아마도 진단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는 얘기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1980년대에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연구자 두 명은 이러한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암의 자연 치유 사례를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오로지 한 지역에서만, 그것도 1년 6개월 만에 이론의 여지가 없는, 그러나 설명도 불가능한 자연 치유 사례 7건을 찾아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이러한 사례가 훨씬 많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기적적인 치유는 차치하고라도, 캘리포니아 커먼윌 센터의 프로그램과 같은 암 다스리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들은 자신의 몸과 과거를 더욱 편안하게 대하고, 요가와 명상으로 정신을 가라앉히고, 항암에 좋은 음식을 섭취함과 동시에 암을 진행시키는 음식을 피하는 법을 배운다. 이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같은 암에 걸린 동일 병기의 환자들의 평균 생존 기간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것이 밝혀졌다.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종양학을 연구하는 한 친구에게 이런 수치에 대해 말했더니 그 친구는 내 말에 반박했다.
“그런 환자들은 평범한 환자들이 아니야. 교육 수준도 높고, 의욕도 강하고, 건강 상태도 더 좋지. 그런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게 무엇을 증명해주는 것은 아닐세.”
그 결과가 공식적인 증거가 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병에 대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해주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우리의 몸과 정신을 잘 돌본다면, 건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음식을 섭취한다면, 우리 몸의 생명 기능들이 암에 더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 동원될 수 있을 것이다.그 증거는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의대 교수이자 보완통합의학의 위대한 선구자인 딘 오니시 박사가 보여주었다. 2005년 9월, 오니시 박사는 종양학 분야에서 전례 없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실험에 참가한 93명의 환자들은 생체 검사로 전립선암 초기 진단을 받은 사람들로, 주치의의 통제하에 외과적 수술을 받지 않고 종양의 진행 상태를 관찰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전립선과 종양이 혈액 내로 분비하는 항원인 PSA(전립선 특이항원)의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했다. PSA 수치가 증가하면 암세포가 증가하고, 종양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환자들은 관찰 기간 동안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전혀 받지 않았고, 대신 다른 형태의 관리 방법을 제안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의 약물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 다른 관리 방법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었다. 효과를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 환자들은 제비뽑기를 거쳐 두 집단으로 나뉘었다. 통제 집단은 PSA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기만 한다. 나머지 집단은 오니시 박사가 마련한 육체 및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따른다. 이 집단에 속한 환자들은 1년 동안 채식 식단을 따라야 했고, 보조제(항산화 비타민 E와 C, 셀레늄, 오메가-3 1g)를 매일 섭취했고, 운동(일주일에 6일 동안 매일 걷기 30분)과 스트레스 조절 훈련(요가 동작, 정상 심박리듬을 강화해주는 호흡 훈련, 심상법 혹은 점진적인 긴장 완화)을 따라야 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환자들과 심리상담 그룹에 참가해야 했다.
그것은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간부들이나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들에게 더욱 그렇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오래 전부터 황당하고 미신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던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12개월 후 발표된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생활방식을 전혀 바꾸지 않고 병의 진행 상태만 살펴본 49명의 환자 가운데 6명은 암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결국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과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가 필요했다. 반대로 육체 빛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따랐던 41명의 환자들 중에는 이런 치료를 받을 상황에 이른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첫 번째 집단에서는 종양의 진행 상태를 알려주는 PSA수치가 평균 6퍼센트 증가했다. 이는 병이 빠르게 진행되어(그리고 PSA 수치가 우려스러워) 실험을 멈춰야 했던 환자들은 제외한 결과이다. 생활방식을 바꿨던 두 번째 집단에서는 PSA 수치가 4퍼센트 ‘감소’했다. 이 집단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종양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운 것은 생활방식을 바꿨던 환자들의 몸에서 일어난 변화였다. 그들의 혈액은 생활방식을 전혀 바꾸지 않은 환자들의 혈액보다 전형적인 전립선 암세포(화학치료의 여러 요인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용되는 LNCaP 세포라인)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7배’나 높았다.
생활방식의 변화가 암의 진행이 멈춘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증거는 환자들이 오니시 박사의 조언을 새겨듣고 일상생활에 그것을 ‘더’ 충실하게 적용시킬수록 환자들의 혈액이 암세포에 맞서 ‘더’ 활성화되었다는 사실이다.
간단히 말하면, 암환자의 생존에 관한 통계 수치는 암 선고를 받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환자와 자기가 가진 자연 면역 체계를 동원하는 환자를 구분하지 못한다. 똑같이 ‘메디안’에 분포해 있더라도 어떤 환자들은 담배를 끊지 못하거나,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거나, 서구의 전형적인 식생활-암에게는 이보다 좋은 성장 비료는 없다-을 고수하거나, 스트레스 과다와 올바르지 못한 감정 조절로 면역 체계를 훼손시키거나, 운동과 담을 쌓고 몸을 방치한다. 그러나 훨씬 더 오래 사는 사람이나 종양이 사라진 사람들은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치료를 받는 것 외에도 자기의 자연 방어 체계를 동원한다. 발암물질 해독, 항암 식생활, 정신 수련, 운동. 이 간단한 규칙 네 가지만 지킨다면 누구나 스스로 자연 방어 체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앞으로 각 규칙을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자연 치료법 중에서 단독으로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운명을 거역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보여준 것처럼 우리도 통계 곡선을 생각해보고 ‘오른쪽 날개 끄트머리’에 가겠노라고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여러분이 이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암에 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장 좋은 길은 여러분의 몸이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린 후 이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택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한자로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뜻하는 두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한다. 암의 위협은 무척 끔찍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우리가 병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풍요로움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암은 나의 삶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그것은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을 당시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큰 변화였다.
다비드 세르방-슈레베르 박사, <항암, 우리 몸의 자연 방어 체계를 이용한 암 예방과 치유>, 문학세계사
월간암(癌)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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