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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암] 자몽, 항암효과 3~5배 높인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15일 13:10분886,000 읽음

자몽, 특정 약품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 방해
시카고대학 병원의 연구진이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시롤리무스)을 복용하면서 자몽주스를 1잔 마시면 약효가 올라가서 투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연구진은 이런 방법으로 여러 가지 유형의 암은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혔다.

자몽을 먹으면 약 성분이 몸에 축적되어 약효는 올라가지만 지나치면 해가 될 수도 있는 점은 이미 오래전에 밝혀졌다. 즉 자몽이 특정한 약품을 분해 제거하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 오래전에 밝혀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약국에서는 여러 가지 약병에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지 마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몽 자체가 구하기 힘든 과일이기 때문에 그런 스티커를 붙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몽주스, 약의 혈중 수치를 3~5배나 올려, 암 치료제에도 적용 연구
어쨌든 자몽은 약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약효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시카고의 연구진은 이런 자몽의 특징을 역이용하는 방법들을 이번에 연구해본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암 전문가인 이즈라 코헨 박사에 의하면 자몽주스는 특정한 약품의 혈중 수치를 3~5배나 올릴 수가 있어서 이는 위험요인으로 생각되었지만, 암치료제로 기대가 되는 라파마이신의 효과도 올라가는지 만약 올라간다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연구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즉 자몽이 라파마이신의 생물학적 이용 효능을 높여서 환자에게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또 자몽주스가 이 약품의 혈중 수치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항암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를 임상실험을 통해 연구해보게 된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진행성 고형종양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추적연구를 해보았다. 환자들을 5명씩 조를 짠 후 라파마이신의 용량을 최하 15밀리그램에서 최고 35밀리그램까지 각각 다르게 투여해보았다. 환자들은 1주일에 1번씩 액체로 된 라파마이신을 복용했다. 2주 때부터는 환자들이 라파마이신을 복용하면 즉시 자몽주스 1잔을 마시게 했다.

라파마이신+자몽주스 1잔 실험 결과
실험기간이 끝나기 전에 3명이 탈락했고 따라서 25명의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해보았다. 25명 중 7명은 종양이 거의 변화가 없어서 안정된 상태였다. 25명 중 1명은 부분적으로 반응을 나타내어 종양이 약 30% 줄어들었다. 이 환자는 1년 이상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잔여수명이 5년이란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7월이 되면 5년을 넘기게 된다고 한다.

4명의 자식이 있는 더갠이란 여성은 간에 상피양 혈관 내피종이란 희귀한 암이 생긴 후 목뼈(경추)와 림프절로 전이되었는데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간이식을 고려했지만 이미 암이 간 이외로 전이되어 이식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찾아보면서 신장과 간암 치료제로 승인된 소라페닙으로 1년간 암을 억제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종양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고 대체요법을 찾던 중 시카코대학의 의사들이 제안한 3가지 임상실험 중에서 라파마이신과 자몽주스로 치료하는 임상실험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녀는 2008년 3월11일 처음으로 라파마이신과 자몽주스를 복용한 후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데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몸 상태도 좋다고 한다. 또 부작용도 별로 없다고 한다.

라파마이신, 구강 복용 15%만 흡수, 자몽으로 해결
라파마이신은 맛이 좋지 않아 복용하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갠도 맛이 나쁘고 이제는 자몽주스를 마시는 것도 싫증이 난다고 한다. 또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겪고 있다. 50% 이상이 혈당치가 높아지거나 설사를 하거나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그러나 더갠은 운이 좋아서인지 부작용이 덜 심해서 손톱과 발톱이 약하고 머리가 곱슬머리가 된 정도의 부작용만 겪고 있다고 한다.

라파마이신은 시롤리무스라고도 불리는데 원래는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거부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약으로 개발되었다. 그런데 암전문가들이 이 약품이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새로운 혈관 생성에 관련된 생화학적인 경로를 방해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약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라파마이신은 가격이 비싸고 흡수가 잘 되지 않아서 구강복용을 하는 경우 15% 이하만 흡수되는 문제가 있었다.

고가의 표적치료제, 자몽주스 1잔이 비용 50% 절감시켜
이번 연구에서 일부 자몽주스에 많이 들어 있는 푸라노쿠마린이란 성분이 라파마이신의 분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을 밝혀냈다. 자몽주스로 인해 이 약품의 분해가 감소하면서 이 약품의 혈중농도가 2~4배 올라가서 표적이 되는 종양에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약품이 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이로 인해 복용하는 약품의 용량까지 줄일 수가 있게 되었다.

새로 나온 많은 표적치료제들은 혈관으로 투여하지 않고 구강으로 복용하는 알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라파마이신을 포함한 일부 이런 신약들은 1달에 비용이 수천 불이나 들어간다. 그런데 자몽주스를 1잔 마시게 되면 그 비용을 50%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이번 연구진은 추산하고 있다.

항암제와 자몽주스를 병용하는 경우 잘만 하면 복용량을 줄여서 비용을 반으로 줄이면서 부작용도 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꿩 먹고 알 먹는 이런 치료방법을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암환자들은 무턱대고 자몽을 사먹으면 안 된다. 잘못하면 약 성분이 몸에 지나치게 축적되어 간이 손상되거나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The University of Chicago, April 20, 2009

월간암(癌) 200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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