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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헬리코박터균 감염된 흡연자 위암 발병 11배
고정혁 기자 입력 2009년 07월 10일 13:16분879,974 읽음

◎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궤양과 위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이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규슈대학에서 연구해본 결과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흡연자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비흡연자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11배 이상이나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규슈대학의 연구진은 후쿠오카현의 히사야마에 거주하는 약 1,000명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추적 연구해 보았다. 약 500명이 흡연자였는데 그 중 77%가 위점막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감염되어 있었다.

연구기간 동안 68명이 위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411명의 흡연자 중 34명이 위암에 걸렸고,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412명의 비흡연자 중에는 24명,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흡연자 121명 중에는 6명,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비흡연자 126명 중에는 1명이 위암에 걸렸다.
소금섭취, 위궤양이나 장궤양 병력, 연령과 같은 위암유발 요인을 보정하면 이 균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2.7배나 더 높았다. 또 비흡연자보다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위험성이 1.8배나 더 높았다.

◎ 위암 예방, 헬리코박터균 박멸 전에 금연해야

결국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은 비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균에 감염되지 않은 흡연자는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이들보다 5.8배나 더 높았고, 이 균에 감염된 비흡연자는 6.9배, 이 균에 감염된 흡연자는 11.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키요하라 교수에 의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박멸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 주요한 방법이지만, 이 병균이 위암을 유발하는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한다. 이 병균을 박멸하는 치료를 받기 전에 우선 금연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40대 이상의 남성 70%와 여성 60%가 이 병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약 10만 명이 위암에 걸리고 있다.

출처:
K. Shikata et al., "Population-based Prospective Study of the Combined Influence of Cigarette Smoking and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on Gastric Cancer Incidence"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Vol. 168, No. 12 Pp. 1409-1415.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균으로 환자에서 분리된 균주마다 서로 다른 유전체 구조를 가진 특이한 세균집단이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미국은 성인의 30% 미만이 감염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70% 정도가 보균자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79년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렌(Robin Warren)이 발견했고 82년 호주의 미생물학자 배리 마셜(Barry Marshall)이 배양에 성공해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 세균의 발견은 위 속에서는 세균이 증식할 수 없다는 기존 학설을 뒤엎은 것으로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의학 업적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배리 마샬과 로빈 워렌은 2005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하였다.

1994년 2월 미국의 한 회의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인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등과 같은 소화성 궤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이후 헬리코박터균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균을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제1의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 감염 경로

헬리코박터균은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변에서 나온 균이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로 추측되고 있는데, 주로 물과 채소를 통하여 전파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외 감염 경로로는 위액의 역류로 타액과 치아로 올라온 헬리코박터균이 다시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경구감염이 있으며 최근 내시경을 통한 의원성 감염이 문제가 주로 있다.

■ 치료 기준

헬리코박터 혈액 검사상 양성으로 나온다고 모두 제균 치료나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사람에 따라 병을 일으킬 수도 있고 기생은 하되 평생 병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헬리코박터균 대처방안은
1) 아무런 위장 증상도 없고 체중 감소가 없다면 양성이어도 제균 치료가 필요 없다.
2)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면서 헬리코박터 양성이라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한다.
3) 조기 위암 수술 후이면서 헬리코박터 양성이라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한다.
4) 위염이면서 헬리코박터 양성이면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제균 치료를 한다.

제균 치료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정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내성 문제이다. 항생제 내성이 생긴 헬리코박터균이 생기면 그때는 더욱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월간암(癌) 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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