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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진화 - 맞춤약물ㆍ3D 프린팅ㆍ로봇수술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9월 29일 18:19분3,917 읽음
개인맞춤형 치료로의 변화 그리고 완화치료의 중요성
2020년 초에 피오나 로덴은 동거인인 그레이엄과 친구 몇 명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의사들은 갈비뼈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말했지만 6개월 뒤에 그녀는 오른쪽 가슴 아래에 다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생각했다고 피오나는 생각을 떠올렸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 사고로 무언가 무시무시한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나이가 65세인 피오나는 통증이 있어도 할 일은 다 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어 의사와 상담했고 의사는 엑스레이와 CT 검사를 받도록 했다. 직감으로 암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아니야, 나는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도 했다고 그녀는 부언했다. 불행하게도 그녀의 직감이 맞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른쪽 폐에 종양이 몇 개 있었고 폐에 물이 많이 찼고, 이는 큰 충격이었다고 피오나는 말했다. 더 검사를 해본 결과 암이 폐의 내피세포와 림프절로 전이해서 종양이 모두 6개로 나타났다. 2020년 8월 그녀는 폐암 4기란 진단을 받았다.

피오나는 40년 동안 교사로 일했고 누구보다도 에너지가 넘쳤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폐암에 걸릴 것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 내가 아주 건강하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매우 활동적이었다. 통증은 단순히 근육통같이 느꼈었기에 아주 큰 충격이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어서 나는 폐암에 걸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토니 베르토니는 2020년 9월에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을 찾았다. 그는 단지 금연에 도움이 되는 알약이 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금연을 하기 위해 아마도 천 번은 시도했고 그래서 항상 의사와 상담했다고 54살 난 인쇄업자인 토니는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치의가 일상적인 피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를 보니 백혈구 수가 염증이 있는 것을 가리키는 듯했다. 의사의 지시로 토니는 가슴과 복부에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왼쪽 신장에 낭종 같은 것이 한 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래서 더 자세한 CT 검사를 받게 되었다.

3시간 뒤에 의사가 전화를 했다. 토니는 낭종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그는 신장암에 걸린 것이다. 토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증상이 전혀 없다가 종양이 있다고 하니 이건 좀 감당하기 힘들었다. 나는 암이란 말을 들었고 의사는 크기가 4×5cm라고 말했는데, 엄청 큰 것으로 들렸다. 통증이 없고 아무 것도 아닌데 종양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어? 그냥 일어나면 일하러 가고 집에 오는 거지. 그러나 여전히 암은 갖고 있는 거야.”

피오나와 토니는 작년에만 암이란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148,468명의 오스트레일리아인 중 2명이다. 2021년에는 그 수치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암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주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보건 복지 연구소의 최근 데이터는 지금은 암 환자의 70%가 진단 후 최소한 5년간 생존하는 것을 보여준다.

시드니의 암 치료 센터인 크리스 오브리언 라이프하우스의 수석 임상의로 피오나의 주치의인 마이클 보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암 진단이 물론 내일 사망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치료받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것은 더 일찍 진단받으면 그만큼 더 많이 할 수가 있다.”

보이어 교수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피오나 같은 환자들이 암 연구에 매우 귀중하다. 치료에는 많은 요인이 걸려있지만 지난 25년 동안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 주요한 변화가 있었다. 그런 변화 중 어떤 것은 기술의 변화를 반영한다. 즉 암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확인하고, 아주 정밀한 방사선이나 진보한 수술 기술을 이용해서 암을 표적으로 삼는 능력이 그런 것이다. 우리는 훨씬 더 개인맞춤형 접근법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갖고 있어서, 암의 특유한 특징을 확인한 후 그 사람의 암에 딱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크리스 오브리언 라이프하우스에서 실시 중인 임상시험은 219건이다. 또 마사지나 운동이나 심지어는 작곡 같은 여러 가지 보완적인 치료법도 스트레스나 통증이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보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10~20년 동안 변한 또 다른 것은 완화치료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한 것이다. 환언하면 암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임상시험의 중요성과 가치
폐암은 80% 이상이 흡연으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피오나 같은 비흡연자에게 생기는 폐암이 갈수록 더 흔해지고 있다. 전혀 담배를 태운 적이 없는데 폐암에 걸렸다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이어는 말했다. 피오나의 종양에서 떼어낸 조직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EGFR이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이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는 알약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한다. 그 약이 유전자를 꺼버려서 우리가 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해서 암이 성장하는 것을 막아주도록 해준다고 보이어는 설명했다. 표적 치료제들이 진행성 암을 치료하는 우리의 접근법을 정말 엄청나게 바꾸었다고 그는 부언 설명했다. 다른 치료제들은 건강한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만 이런 약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암이 내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피오나는 화학요법이 자신이 복용중인 약물이 더 오랫동안 효력을 발휘해서 종양의 수와 크기를 줄이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임상시험에 자원해서 참여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임상시험이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고 느낀다. 과학에서 발전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어린이들을 가르칠 때도 가정을 갖고 시작해야만 한다. 그 다음에 실험을 하고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살펴보아만 한다.”

임상시험이 시작했을 때 피오나는 3주마다 병원에 가서 2가지 다른 화학요법 약물을 주입받았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 번째 주사는 아주 짧아서 10분만 걸렸다. 그 다음 주사는 1시간이 걸렸다. 나는 기분이 좋았고 읽을 책도 준비했고 전화기도 충전해두었었다.”

이들 치료제가 피오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4기 암은 고칠 수 없는 것을 보이어는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통제를 하고, 더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암을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피오나 같은 사람이 암 치료에 결정적이다. 암 공동체는 임상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고마운 빚을 지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자신들에게 실제로 이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이나 10년 뒤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많은 치료제를 갖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1세대 전에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연구가들이 임상시험을 실시했기 때문인 것이다.”

토니는 진단을 받은 후 곧 암이 신장에만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스캔을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암이 늦지 않게 발견되었기만을 바라게 된다. 만약 암이 퍼졌다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운 좋게도 스캔은 암이 신장을 벗어나 퍼지지 않은 것을 보여주었다. 2등급 종양이었다.

신장 3D모델 프린트로 신장암 정확히 찾아 로봇팔로 수술
9주 뒤에 토니는 비뇨기암 외과 의사인 나리만 아마디를 만났다. 아마디는 종양은 잘라내지만 신장은 여전히 작용하도록 하는 최소 침습 수술을 전문으로 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유형의 암과 비교하면 신장암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에 대해 약간 더 내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신장 종양의 주 치료법이다. 아마 10년이나 15년 전이었다면 토니 같은 환자는 신장을 몽땅 제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20년 동안 할 수 있는 한 신장을 더 많이 보존하는 쪽으로 이행했다.”

그러나 토니의 암이 중앙의 깊은 곳에 있어서 잘라내기가 힘들었다. 신장의 복판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은 신장 모퉁이에 있는 것보다 항상 훨씬 더 힘들다고 아마디는 말했다. 종양이 어디에 있는지 마음속으로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아마디는 벡터랩이라는 연구집단에 토니의 신장을 실물 크기 3D 모델로 프린트해주도록 요청했다. 이 모델은 오차범위가 사람의 머리카락 폭과 비슷한 0.5mm 미만일 정도로 정확하다. 아마디는 혈관에 아주 가까이 있는 검은 덩어리를 가리키면서, 신장의 모형을 실제로 일정한 비율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신장의 크기가 정확하고 종양도 정확하다고 말했다. 신장을 키워낸 셈이라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지난 12월 수술 날짜가 다가오자 토니는 흥분했다. 그는 4시간이나 걸리는 수술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정말로 흥분했다. 나는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종양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날이다.” 수술을 하기 위해 아마드는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 바로 수술용 로봇이다. 이 로봇은 사람의 손보다 가동범위가 더 넓은 손목에 각각 기구를 부착한 팔이 4개다.

아마디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장점은 우리가 복잡한 조작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통증을 줄이면서도 절개 수술을 할 때와 같은 수술을 우리가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로봇의 팔들은 각각 토니의 복부에 만든 작은 절개를 통해 삽입된다. 아만드는 수술실 구석에 있는 콘솔에서 로봇을 조종한다. 그는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로봇의 팔들을 하나씩 배치한다. 그는 절개 도구의 위치를 잡으면서 화면을 통해 아래를 보면서, 나는 여기에서 3D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대에서는 아마드가 다량의 출혈이 없이 종양을 잘라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의 동료인 아더 바실라라스가 신장으로 통하는 혈관들을 집게로 집어 고정시킨다. 바실라라스는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아마디는 이렇게 설명했다. “만약 혈액 공급이 가로막히거나 잠시 중단된다면 신장은 아주 쉽게 손상된다. 신장을 집게로 너무 오랫동안 집으면 신장 세포들이 손상된다. 건강한 사람인 경우 그 한계는 20분이나 25분이다.”

아마드는 또 모든 암성 세포를 제거해야 하지만 신장의 주요한 정맥이나 동맥을 하나라도 손상하지 말아야 한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로봇을 조종하면서 토니의 신장에서 종양을 잘라내고 구멍을 수리하면서, 확실하게 종양을 남겨두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나는 바람처럼 (순식간에) 꿰매야 한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20분이 넘자 그의 팀은 혈관들에서 집게들을 제거했다. 아마드는 병리실로 보내 암을 모두 다 제거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잘라낸) 종양을 봉지에 넣어 밀봉하면서 휴~ 휴~ 숨을 내쉬었다.

수술을 한 후 4일 뒤에 토니는 퇴원하여 자택에서 건강을 회복해야 했다. 3주가 지난 뒤 그는 기다리던 전화를 받았다. 아마디가 제거한 가장자리가 모두 다 양성으로 나와서 모든 것이 생각대로 잘 되었다고 토니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토니 베르토니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의 마음은 온통 가족에게 가 있었다. 토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은 사물을 확실히 다르게 본다. 암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였다. 지금은 나 자신을 조금 더 보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실제로 의사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치료 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징후들
지난 2월 토니는 직장에 복귀했다. 가장 최근의 스캔은 암이 재발한 징후가 없는 것을 보여주었다.

피오나는 지난 12월에 경과를 알아보기 위해 보이어를 찾아왔다. 그녀는 9주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여전히 매일 표적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화학요법 치료는 줄여서 1번만 짧게 주입받았다. 피오나는 예후가 불확실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보이어는 조금은 좋은 소식을 갖고 있었다. 스캔 검사에서 종양 6개가 모두 다 40%에서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에 있던 부위가 기본적으로 (줄어들어) 사라진 것을 보여주는 스캔들을 비교해보면서 보이어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크기가 줄어들었고, 이는 정말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종양이 사라져서, 기본적으로 사라졌다고 말하시는 건가요?”라고 피요나가 물었다. “그래요, 그게 기본적으로 사라진 거예요.”라고 보이어가 말했다. 피오나는 놀라서 “야~ 그거 대단하네요.”라고 말했다.

21년간 피오나와 동거 중인 그레이엄은 이런 결과가 항상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을 알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임상시험의 결과를 보고 나는 암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엄청나게 기뻤다. 그러나 다음번에도 또 그럴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되기만을 희망할 수 있다. 계속 줄어들어서 완전히 사라질 것만을 희망할 수 있다. 피오나는 성격이 매우 강하다.”

피오나는 아주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종양이 줄어드는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녀는 부언했다. 지난 7월 가장 최근의 스캔은 중양 중 3개가 계속해서 측정하지 못할 정도로 작고 나머지 3개는 여전히 안정된 것을 보여주었다. 나를 호전시키도록 도와주기 위해 과학이 제공해주는 것은 무엇이든지 복용할 것이라고 피오나는 말했다. 가장 큰 난제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피오나는 덧붙여 말했다.

참조:
ABC News, July 20, 2021


월간암(癌)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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