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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의 복용량 왜 중요한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0년 12월 01일 17:16분4,299 읽음
폐암 환자 종양 속 이트라코나졸 축적량 6배 차이 나
약물인 이트라코나졸은 감염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할 때 대개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정해진 복용량을 투여한다. 그러나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가 실시한 최근의 연구는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의 정확한 복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을 시사한다.

연구가들과 임상의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폐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3명의 혈류와 종양에 얼마나 많은 이트라코나졸이 도달해있는지 측정해보니 종양 표본들에서 약물의 수준이 6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환자들의 몸속의 수준은 약물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종양을 줄여주는지와 상관이 있었다.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의 내과학과 인구학 및 데이터 과학 교수로 논문의 제1 저자인 데이비드 거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트라코나졸로 암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미래의 연구들에 있어서 환자 개개인의 약물 수준을 확인하고 복용량을 딱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률적인 복용량은 없다.” 거버는 또 해론드 시몬스 종합 암센터의 임상연구 부책임자이기도 하다.

스포라녹스나 스포라즈 혹은 오롱갈이란 상표로 팔리는 이트라코나졸은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곰팡이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번 논문의 책임 저자로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의 내과학 부교수인 제임스 킴 박사는 10년 전에 항곰팡이 약물이 암세포들이 성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로들을 차단해버리는 것을 발견한 연구진의 일원이었다.

추가적인 연구는 이트라코나졸이 세포 성장 경로들을 차단하고 암이 만든 새로운 혈관의 형성을 저지해서 폐암, 전립선암, 피부암 및 여타 암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듯한 것을 밝혔다.

킴 박사는 “이트라코나졸이 환자들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암 환자들에게 이들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생물학과 약리학을 보다 더 깊이 살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감염인 경우 이트라코나졸은 전형적으로 하루에 100mg 용량이 2회 투여된다. 다른 암 임상시험들은 이 약물의 복용량을 하루에 적게는 200mg에서 많게는 600mg까지 사용했다. 이번 연구진은 이미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날짜가 정해진 비소세포 폐암 환자 13명에게 하루에 300mg씩 2회 식사 때 복용하는 고정된 이트라코나졸 복용량의 영향을 연구했다. 이들 환자의 수술이 끝날 때마다 연구진은 이트라코나졸이 암 세포 속에 얼마나 많이 축적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종양 표본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종양 속에서 발견된 이트라코나졸의 수준은 적게는 1,244 ng/g에서 많게는 7,094 ng/g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렇게 거의 6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 체지방 지수나 간 기능을 포함한 약물 용량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될 수가 없었다.

체내 이트라코나졸 수준 가장 높은 환자 종양 가장 많이 줄어들어
14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종양 크기의 변화는 26% 줄어들거나 13% 더 커지거나 다양했다. 혈액과 종양 내의 이트라코나졸 수준이 가장 높은 환자들은 종양 용적도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추가적인 조직 분석과 영상 연구는 종양 혈관의 성장과 혈류에서 상응하는 변화들을 찾아냈다. 또 이트라코나졸 수준이 더 높은 환자들에게서 이들 2개 매개변수가 더 많이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을 재창출할 때 용량 결정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을 부각시킨다고 텍사스 공과 대학교 건강과학 센터의 임상 약리학 센터의 소장으로 이번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윌리엄 트레이 푸트남 박사가 말했다. 다른 질병들에서는 용량이 전혀 다르게 결정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부작용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지는 않았지만, 연구진은 사용 중인 복용량이 이전에 안전한 것으로 결정된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트라코나졸은 수십 년 동안 항곰팡이 약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종양 성장과 종양 혈관에 유사한 분자적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다른 암 치료제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연구진은 미래의 연구들이 이트라코나졸이 환자에 따라 아주 다르게 처리가 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 이트라코나졸을 다른 암 치료제들과 (결합해서) 병용하는 것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임상시험에 소수의 환자만 등록시켰지만 표본과 임상 데이터의 사용을 최적화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다고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의 조교수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파르자나 파타 박사가 말했다. 규모가 더 큰 연구들이 더 많은 결론들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부언했다.

참조:
D. E. Gerber et al., "Concentration-dependent Early Antivascular and Antitumor Effects of Itraconazole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Clin Cancer Res. 2020 Aug 26. doi: 10.1158/1078-0432.CCR-20-1916.


월간암(癌)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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