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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의 음주 더는 약이 아니다
김진아 기자 입력 2020년 10월 21일 13:20분2,352 읽음
한국의 알코올 소비 순위는 무려 13위다. 직장생활에 지쳐서 혹은 즐거운 일이 생겨서 아니면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빨리 잠들고 싶어서 이유를 붙이면 붙이는 대로 핑계가 생긴다. 심지어 약술이라는 말이 붙은 알코올들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은 한 잔은 약이라며 밥과 함께 반주하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마주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소량 역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거 일부 연구를 통해 알코올 30g 정도를 섭취하는 적당량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소판 응집을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보고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적은 양 역시 하루에 두 잔, 혹은 그 이상 모두 사망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미국에서 보고된 새로운 연구는 미국 정부의 2020년 식생활 지침 자문 위원회가 남성들의 알코올음료 제한을 하루 1잔으로 낮추도록 권고했다. 현재 미국의 알코올음료 소비량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의 결과는 남성의 하루 권장 알코올음료 제한을 하루 2잔에서 여성 권장량과 같은 1잔으로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루에 두 잔, 혹은 그 이상을 마시는 것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에 관련이 있고, 이는 성별 관계가 없이 같아서 남성, 여성 모두 하루에 한 잔씩만 마시는 것을 권장했다.

이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현재 사회에 음주를 잘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과거의 문화를 고려할 때 많은 남성이 하루에 두 잔 이상의 알코올음료를 소비하고 있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권고되는 제한된 양을 지키지 못하거나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힘들 것이라 인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권고사항은 문화보다는 연구의 결과에 따라 증거를 가지고 건강을 위해 소비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권고사항의 수정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음주 폐해 예방 실행 계획의 하나로 주류 광고에 등장하는 “캬-”와 같은 목 넘김의 소리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2020년부터 금주 구역 지정, 표준 술잔 도입 등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소량이라도 술은 약이 될 수는 없다. 술을 마시는 순간 몸에 오는 이익은 없는 것이다. 단순히 건강이 나빠지고, 암에 걸리는 문제가 아니라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한 일상마저 앗아갈 수 있다. 직장동료와 한 잔, 친구들 식구들과 즐거운 자리에서 한 잔, 슬픈 날의 한 잔과 같이 피할 수 없는 혹은 피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을 수 있다. 대신 폭음하지 않고 평소에는 소량이라도 몸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소에는 절주, 금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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