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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습관이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9년 08월 30일 10:31분6,129 읽음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보다 유방암 위험 더 낮아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은 종달새족으로 알려진 아침형 인간이 올빼미족으로 알려진 저녁형 인간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하룻밤에 7~8시간보다 더 오래 자는 것도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은 듯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동료 검토를 받지 않고 편집하지도 않은 자신들의 논문을 출판하기 전에 미리 공개하는 프리프린트 서버에 올렸고 2018년 11월에는 국립 암 연구소 암 회의에 제출했었다.

여성은 사는 동안 7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이전의 연구들은 야간교대 근무와 유방암 위험 간에 연관이 있는 것을 밝혔고 이는 수면 패턴 교란과 야간 불빛 노출과 여타 생활양식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수면 습관이 유방암 위험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훨씬 더 적었다. 따라서 국제적인 연구진은 어떤 수명 특징이 유방암 발생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해보기로 했다.

연구진은 멘델 무작위배정이란 기법을 이용해서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한 여성 180,216명과 유방암 협회 컨소시엄(BCAC) 연구에 참여한 여성 228,951명의 특별한 수면 특징 3가지, 즉 아침형이나 저녁형인지 일주기 유형, 수면 시간, 불면증과 관련이 있는 유전적인 변이를 분석했다. 이런 식의 유전 정보 분석은 전통적인 관찰 연구를 괴롭히는 문제를 몇 가지 피하도록 해서, 연구결과가 교란 요인의 영향을 덜 받아 더 믿음직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멘델 무작위배정을 이용해서 관찰된 관련성은 인과관계의 추정을 강화해준다.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관찰 분석한 연구에서 아침 선호가 저녁 선호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00명당 1명 미만으로) 약간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고, 수면 시간이나 불면증 증상과 관련이 있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그 영향의 정도가 체질량 지수나 음주 같은 유방암의 알려진 다른 위험 요인들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 시간과 불면증 증상에 대해서는 일관성 없어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멘델 무작위배정을 이용해서 분석한 연구는 아침 선호가 유방암 위험에 보호효과가 있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약간의 증거를 제시했지만 수면 시간과 불면증 증상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평가를 제시했다. 유방암 협회 컨소시엄의 자료를 멘델 무작위배정을 이용해서 분석한 연구도 아침 선호의 보호효과를 입증했고, 7~8시간보다 더 긴 수면 시간이 유방암에 잠재적인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만 불면증 증상에 대한 증거는 일관성이 없는 것을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몇 가지 한계가 있는 것을 밝혔다. 예를 들면 이번 연구가 수면 시간을 자가 보고한 것에 부분적으로 의존했고, 유럽계 여성에 국한되어서 연구결과가 다른 집단에는 적용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품질이 높은 2개 프로그램의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이용했고, 확립된 위험 요인과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고려했다. 연구결과는 추가적인 민감도 분석을 한 이후에도 대체로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일주기 유형이 유방암 위험에 인과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수면 교란과 유방암 간에 연관이 있는 가능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들은 부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구결과는 건강을 개선하려는 일반 사람들의 수면 습관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들을 덧붙여 말했다.

연결된 사설에서 비엔나 대학교의 에바 쉐른하머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생체시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미래의 연구가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건강한 노화를 이룰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더 구체적으로는 24시간 주기 체계와 관련이 있는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개인 맞춤 전략을 수립하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고 쉐른하머는 부언했다. 쉐른하머는 이런 연구는 또 작업시간을 일주기 유형에 맞추는 것을 도와줄 수 있고 이는 특히 노동 인구에게 필요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참조: R. C. Richmond et al., "Investigating causal relations between sleep traits and risk of breast cancer in women: mendelian randomisation study" BMJ. 2019 Jun 26;365:l2327.

월간암(癌) 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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