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낭종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기, 80% 낭종 사라지거나 의학적 개입 필요 없어
악성이 아닌 난소 종양이 있다면 잠재적 수술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루뱅 카톨릭 대학교를 포함한 연구 기관들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연구진의 연구 결과이다.

2년간에 걸친 이 연구는 영국, 벨기에, 스웨덴, 이태리를 포함한 10개국에서 양성 난소 낭종 진단을 받은 여성 1,919명을 추적했다. 난소 낭종은 여성의 난소에 생기는 액체로 가득 찬 액낭(물혹)이다. 매우 흔하고 보통은 어떤 증상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골반 통증과 출혈을 일으킬 수가 있다. 의사들은 그런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낭종이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된다. 낭종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항상 수술로 절제해서 분석한다.

양성으로 생각되는 낭종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수술로 낭종을 제거하도록 권유받는 일이 흔하다. 이는 낭종 파열이나 낭종이 꼬이게 되는 것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그대로 두면 양성 낭종이 악성으로 변하거나 혹은 처음의 초음파 검사에서 낭종이 잘못 구분되었을는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수술에 대한 대안은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방법’이다. 이는 의사가 낭종을 제거하지 않고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낭종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많은 낭종이 시간이 가면 크기가 줄어들어 사라지거나 혹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양성 낭종은 대부분의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어서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연구는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방법’에 대해 지금까지 실시한 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양성 낭종 진단을 받은 거의 2천 명의 여성을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서 추적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1,919명 중에서 20%는 낭종이 스스로 사라졌고 16%는 수술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80%는 낭종이 사라지거나 (줄어들거나 그대로 있어서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았다.

난소 낭종 기다리기 방법, 초음파 검사에서 확실하게 암 배제되어야
이 연구에 참여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48세였고 낭종의 크기는 평균 4cm였다. 그 후 12명만 난소암 진단을 받아서 암 발생 위험은 0.4%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양성 낭종이 악성으로 변했다기보다는 최초의 초음파 검사에서 애초에 낭종이 잘못 분류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난소가 꼬이거나 낭종 파열 같은 다른 합병증 발생률은 각각 0.4%와 0.2%였다.

연구진은 이런 위험들은 수술적 제거의 위험들과 함께 평가되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50~74세 여성은 낭종을 수술로 제거할 때 대장 천공 같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3%에서 15%였다. 주저자로 루뱅 카톨릭 대학교의 더크 티머만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수술적인 위험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만약 이 연령대의 여성들이 수술을 받았더라면 그들 중 29명에서 123명이 심한 수술 합병증을 겪었을 수 있었을 것으로 우리는 추측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들 중 96명만 수술을 받았는데 이는 26명에서 109명의 여성이 심각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임페리얼 칼러지 런던의 책임 연구원인 톰 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난소 낭종이 애초에 양성으로 분류된 여성들의 경우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방법이 대부분의 여성에게 적합한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패러다임을 바꾸게 되어 만약 훈련된 초음파 검사 요원이 확실하게 암을 배제했다면 양성 낭종에 대한 수술이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참조: W. Froyman et al., "Risk of complications in patients with conservatively managed ovarian tumours (IOTA5): a 2-year interim analysis of a multicentre, prospective, cohort study" Lancet Oncol. 2019 Feb 5. pii: S1470-2045(18)30837-4. doi: 10.1016/S1470-2045(18)308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