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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 높아진다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8년10월01일 17시07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523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명지병원 김홍배 과장 팀, 식도암 최고 57% 높아져
수면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이 30%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식도암의 경우 5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은 연구논문 검색 DB인 펍메드ㆍEMBASE를 통해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2월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수면제와 암 관련 역학 연구결과 6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기존 문헌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6편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83만434명(수면제 사용자 20만2629명, 수면제 비사용자 162만7805명)이고, 수면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다.

그 결과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은 암 발생 위험 확률이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29% 상승했다. 세부 그룹으로 연구 디자인, 연구 지역, 그리고 연구의 질적 수준별로 나누어 분석하였을 때도 연관성은 유의하게 나타났다.

암의 종류별로 보면 식도암이 57%의 상승으로 가장 높은 위험률을 나타냈으며, 이어서 간암, 신장암, 췌장암, 폐암, 전립선암, 위암 순으로 위험률이 높았다. 유방암과 뇌종양의 경우도 통계적 유의성이 분명하지는 않았으나 수면제의 복용과 발생 위험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방광암, 대장암, 구강암과는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졸피뎀 계열 수면제가 가장 위험 높아
수면제의 종류별로 보면 졸피뎀(zolpidem) 계열의 수면제가 암 발생 위험을 가장 많이 높였다(1.34배). 또한 벤조다이제핀(benzodiazepine) 계열은 1.15배, 조피클론(zopiclone) 계열은 1.11배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럽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에서는 수면제 복용이 암의 위험성을 13% 높인 것에 비해 아시아 연구에서는 그 위험성이 48%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면제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블어 연구팀은 수면제가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몇 가지 가설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수면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암과 관련된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면제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염증이 암을 촉발한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해 암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암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불면증에 더 잘 걸린다 등 총 5가지의 가설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불면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일반인의 3∼12%로 알려져 있고 노인은 수면제 복용률이 이 두 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홍배 과장은 “수면제 복용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전으로는 수면제가 감염을 유발하고, 증가된 감염 정도는 암의 발생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수면제 복용이 염증을 일으켜서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다”며 “암의 위험성에 노출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면제 복용을 더 할 수 있는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8년 7월 대한가정의학회지 영문판인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39권 4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