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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치료약 - 효과 높이고 비용 줄이는 방법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8년 05월 31일 11:40분7,429 읽음
전립선암 환자, 공복 아닌 저지방 식사와 함께 약 복용하라
최근 임상 종양학 잡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전립선암 환자들은 비싼 약품을 처방대로 공복에 복용하지 말고, 저지방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일일 복용량을 줄이고 소화 문제를 예방하고 비용은 75% 줄일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이티가란 약품명으로 판매되는 아비라테론 아세트산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표준 약품이다. 자이티가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250mg짜리 4알을 복용하도록 지시받는다. 그런 후 최소한 1시간은 기다린 다음 아침을 먹어야만 한다. 이런 시간표는 환자에게 불편할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비경제적이라고 이번 논문의 주저자로 시카고 대학교 의학 부교수이며 전립선암 전문의인 러셀 스물레위츠가 말했다.

아비라테론은 권장 복용량으로 1달간 복용하면 비용이 도매가로 구입했을 때 8,000불에서 11,000불이다. 1년간 들어가는 비용은 10만 불이 좀 넘는다. 많은 환자가 이 약품을 2~3년간 복용한다. 따라서 스물레위츠와 그의 동료로 의학교수 겸 시카고 의과대학 맞춤 요법 센터 책임자인 마크 라텐은 이 약품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무작위 임상시험을 기획했다.

아비라테론은 2011년에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용으로 승인되었는데, 시판 중인 다른 어떤 약품보다 먹는 음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혈관으로 흡수되어 들어가는 아비라테론의 양은 만약 저지방 식사와 함께 복용한다면 4~5배나 늘어날 수가 있다. 저지방 식사는 지방이 7%로 열량은 약 300cal인 것을 의미한다. 지방이 57%로 열량이 825cal인 고지방 식사를 하면 그 양은 10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시카고 대학교의 동료들뿐만 아니라 국립 암 연구소, 에모리 대학교, 일리노이 암 가료,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 암 센터의 연구원들과 함께 이번 연구진은 이 약품을 아침과 함께 복용했을 때와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복용했을 때의 비용과 위험과 이득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임상시험을 구상했다. 이 연구는 2012년에 착수되었다. 연구진은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72명을 등록시켰다. 환자의 반은 매일 아침 공복에 4알 즉 권장 복용량인 1,000mg을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했다. 그들은 1시간 기다린 후에야 아침 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나머지 환자들은 표준 복용량의 4분의 1인 250mg짜리 1알만 (탈지 우유에 시리얼을 섞은 것 같은) 저지방 아침 식사와 함께 복용하도록 했다. 베이컨이나 소시지 같은 고지방 식품은 피하도록 조언했다. 이 2개 집단에서 각각 2명씩 도합 4명의 환자가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 이탈했다.

연구진은 아침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낮은 복용량이 권장 복용량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전립선암의 대리 표지자인 전립선 특이 항원(PSA)의 수치를 낮추는 아비라테론의 효력을 12주째에 측정해보니, 음식을 먹으면서 저용량을 복용하는 집단의 환자들에게 있어서 효력이 조금 더 컸었다.

무진행 생존 기간은 저용량 집단이나 고용량 집단의 환자들이 약 8.6개월로 동일했다.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저용량 요법이 표준 용량 요법에 필적하는 것으로 확신했다. 또 저용량 요법이 약간 더 편리하고 환자당 비용을 30만 불이나 절감해서 훨씬 더 저렴했다.

스물레위츠는 이렇게 말했다.
“환자들의 시간표가 더 단순해져서 생활을 조금 더 컨트롤 할 수가 있어서 언제 식사를 할는지 시간을 선택하기가 더 편해졌고, 보험회사와 함께 비용 절감을 공유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굶으면서 공복에 이 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더 확실한 임상 종점을 설정한 규모가 더 큰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어야만 하지만 이런 데이터는 약물 경제적인 의미에서 처방을 하는 의사나 비용을 지불하는 보험회사나 환자들이 고려해야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미국 임상 종양학 협회의 전직 회장으로 암 치료 가치 컨소시움의 이사장인 앨런 리크터는 관련된 논평에서 만약 이 연구를 확대 실시해서 연구결과가 재확인된다면 그 결과로 생기는 비용 절약은 수십억 불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잡지에 게재된 최근의 총설 논문에 의하면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아비라테론을 프레드니손과 함게 복용하는 것이 전이성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표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치료의 기간과 비용이 임상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을 걱정했다. 라텐은 높은 치료비로 환자들이 받는 경제적 부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환자 1인당 1달에 약 1만 불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소위 말하는 재정 독성의 교과서적인 실례라고 말했다. 이 비싼 약품은 최소한 4분의 3이 낭비로 배설되어 흘러가버린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참조: R. Z. Szmulewitz et al., "Prospective International Randomized Phase II Study of Low-Dose Abiraterone With Food Versus Standard Dose Abiraterone In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J Clin Oncol. 2018 Mar 28:JCO2017764381. doi: 10.1200/JCO.2017.76.4381
월간암(癌)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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