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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 줄 알고 병원 찾았으나… 결과는 화병?
김진하 기자 입력 2017년 12월 01일 15:28분3,127 읽음
직장인 남성 백 씨는 최근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감 때문에 그는 일을 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평소 즐겨하던 취미활동도 해봤지만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검색을 통해 우울증 자가진단을 해본 결과, 상당 부분이 백 씨의 증상과 동일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우울증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검사 결과 그는 우울증이 아닌 화병이었다.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진단 결과에 백 씨는 의아할 따름이었다.

사례의 백 씨처럼 자신이 우울증인지 알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극심한 우울감이라고 하면 자연히 우울증을 떠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울감은 화병에 의해서도 동반될 수 있다.

화병은 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다. 억울한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참는 가운데 생긴 울화가 쌓여 우울감 뿐 아니라 불안감, 무력감, 짜증, 예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병과 우울증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의 임형택 원장은 “우울증과 화병은 엄연한 차이가 있는 질병이다. 화병은 정신적 증상 뿐 아니라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우울증과 다르다. 화병으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 가슴통증, 두통, 어지럼증, 어깨통증, 소화불량,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자하연한의원에 따르면 화병과 우울증원인 역시 같지 않다. 화병은 심장이 과열되는 심열증으로, 우울증은 심장이 허약해지는 심허증으로 인해 나타난다. 자율신경을 조율하여 기억과 감정 등의 정신활동에 영향을 주는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우울증과 화병과 같은 증상이 유발된다. 그러나 그 증상은 심열증과 심허증에 의해서 극명히 나뉘며 치료법 또한 다르다. 따라서 환자는 자신의 증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치료를 위해선 체계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맥진, 복진, 설진, 혈동태검사, 경락기능검사, 불안우울척도표 등의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심장 상태를 명확히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한다.

임 원장은 “정심방요법은 안심, 보심, 청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방치료로 환자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화병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울증은 보심을 적용, 허약한 심장에 기운을 보충하여 심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 기능이 원활해지면 신체 활력도 보강되는데, 이에 따라 마음도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평온을 되찾으면서 우울증이 치료되는 것이다.

반대로 심장이 과열되어 나타나는 화병에는 청심요법을 적용, 심장에 냉각수를 보충해주어 열이 쌓이는 것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심장 상태가 안정화되면 울화병 증상이 개선된다고 한다.

상담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 1:1상담, 인지행동치료, 가족상담, 생활습관교정 등으로 환자의 치료 의지를 높여주어야 온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상담치료는 우울증과 화병 뿐 아니라 공황장애, 강박증, 불면증, 폭식증에도 효과적이다.

임 원장은 “우울증과 화병은 증상은 비슷할 수 있으나 그 치료법은 다름으로 꼭 구분되어야 한다. 환자의 증상에 맞게 처방되는 한방요법을 통해 마음의 병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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