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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정보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08월 21일 10:47분6,258 읽음
과학적 연구보다 친구 조언을 믿는다, 의학연구 신뢰하지 않아

환자들은 약품에 대해 과학적 연구보다도 친구들의 조언을 믿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즉 조사해본 결과 일반인은 63%, 일반의는 82%가 약품의 임상실험 결과를 믿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이나 콜레스테롤 치료약인 스태틴이나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안전성에 대한 일련의 소동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크게 불신을 하게 된 것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영국의 의학협회는 약품에 대해 환자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국립 보건서비스의 초이시즈 웹사이트가 가장 흔한 치료제들의 위험과 부작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게재하기를 원한다. 더욱이 그들은 일반의들이 환자, 특이 노인 환자들과 건강에 대해 상담하는 시간을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 의학협회는 일반인 2,041명과 일반의 1,013명이 의학연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조사해보았다. 일반인은 37%가 의학연구의 증거를 믿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65%는 친구나 가족의 경험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의사인 일반의의 82%가 의학연구는 약품에 편파적으로 기울어 효과가 있고 안전해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영국 의학협회 회장으로 이 보고서의 저자인 죤 투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일반인의 3분의 1만 의학연구를 신뢰하고 있는 것을 놀랍다. 환자들은 그들의 의사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이나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듣는 약품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갈수록 더 세련된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제 우리는 환자들에게 그들이 복용하는 약품에 대한 더 분명하고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약품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어떤 치료제가 우리 개인의 필요성에 부합하는지를 고려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환자들과 효과적으로 지식을 공유해서 그들이 약품에 대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해줄 수가 있다면 의학의 엄청난 발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성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스탠틴, 호르몬 대체요법, 타미플루 등의 부작용이 불신 촉진
이번 보고서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6백만 명의 영국인들이 복용하고 있는 스태틴을 둘러싼 논쟁을 부각하고 있다. 학자들은 스태틴이 매년 8만 건의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막아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일반의들과 환자들은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고 그런 부작용을 의학연구가 축소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폐경기 장애에 대한 호르몬 대체요법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을 유발하는지에 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 보건서비스는 이득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설문조사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여전히 매우 회의적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2009년에 발표된 연구는 돼지 독감을 치료하기 위해 타미플루를 복용한 어린이의 과반수가 메스꺼움이나 불면증이나 가위눌림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수석 의료관인 샐리 데이비스 교수는 의학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서 특정한 질환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과학적인 증거를 사용하고 전달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그런 발전이 환자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긴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출처:
(1) The Academy of Medical Sciences "Enhancing the use of scientific evidence to judge the potential benefits and harms of medicines" June 2017
(2) The Daily Mail, June 20, 2017
월간암(癌)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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