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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높은 유방암 재발률 높다
장지혁 기자 입력 2017년 06월 20일 16:35분15,947 읽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재발률 시간 지날수록 증가
5년 생존율 높은 유방암이 재발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2기 이내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하지만 재발률 역시 높다. 2016년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재발률은 6~20%이다.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는 “유방암 재발은 대부분 5년 이내 발생하지만, 10년 후에 재발할 가능성도 25%에 달해 유방암의 경우 5년이 지나도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3년 영국 란셋지에 발표된 조기유방암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체 유방암의 70%에 해당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5년간의 호르몬 치료를 마친 후 재발률이 10년째 14%, 15년째 25%를 기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한다.

김민균 교수는 유방암 생존자의 경우 수술한 유방 및 림프절의 국소 재발,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로 인한 전신 재발이 가능하다면서 반대편 유방 등에 발생하는 이차적인 추가 암이 발병할 위험도 정상인 보다 높다고 밝혔다. 유방암 치료의 일부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폐암, 육종암(근육, 지방조직에 생기는 암)이 생길 위험도 높고, 이러한 암들은 치료 후 10년이 지나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미국암학회(ACS)에서는 유방암 생존자에게 치료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한 번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유방암 환자들이 많다. 유방암 치료 직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지만 5년이 지나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도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암환자로 등록되어 치료를 받고 5년이 지나면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택(특례기간 동안 병원비, 약제비 등 모든 급여항목의 본인부담률 5%만 지불)도 만료되어 환자가 지불하는 진료비 비용이 예전보다 증가한다. 이 때문에 내원과 정기검진을 늦추거나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많다.

김민균 교수는 “유방암은 시간이 흘러도 꾸준한 재발률을 보이므로 유방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는 “젊은 나이에 진단된 유방암 환자이거나 암 발견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었던 환자 등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경우 주치의와 항호르몬 치료의 연장요법에 대해서도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생존자 재발 및 전이 예방을 위한 권고 사항
▶ 유방암 치료를 마친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받는다.
▶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일 년에 한 번 정도 반드시 주치의를 방문하고, 필요에 따라 유방촬영 등 관련 검사를 받는다.
▶ 폐경 후 호르몬 약제(타목시펜, 토레미펜 등)를 복용하고 자궁이 있는 경우, 매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시 칼슘, 비타민 D를 섭취한다.
▶ 폐경 후 비정상적인 월경 출혈이 있을 경우 즉시 주치의에게 알린다.
▶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도 피한다.
▶ 소량의 음주도 피한다.
▶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킨다.
(약하거나 보통 강도의 운동으로 150분/1주 또는 격렬한 운동으로 75분/1주)
▶ 우울감, 지나친 피로,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신과 상담을 결정한다.
월간암(癌)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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