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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II)
장지혁 기자 입력 2017년 02월 28일 20:54분15,541 읽음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힐마루요양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지난 호에 금지식품으로 튀긴 음식, 소금에 절인 식품, 육가공제품, 과자류에 대해 설명하였고, 이어서 청량음료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미국 내 모든 학교시설에서 청량음료자판기가 철수된 사실만 보더라도 문제가 많은 것이리란 추측이 가능하다. 무슨 문제가 있을까?

청량음료 속에는 건강에 해로운 것들이 많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당, 즉 액상과당이다. 액상과당은 옥수수를 분해해서 만드는데 설탕보다 단맛은 더 강하고 가격은 더 싸며, 물에 잘 녹는 특징이 있다. 콜라 속의 카라멜 색소는 유전자 변형을 초래해서 기형아나 암의 원인이 되며, 콜라와 사이다 속의 인산은 골다공증과 충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모든 청량음료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과당만으로도 건강에 큰 위해사항이기 때문이다. 

포도당과 과당은 단당류이며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져서 이당류인 자당(설탕)이 된다. 참고로 포도당 2분자가 합쳐지면 맥아당(엿당)이 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흡수, 분해가 빨라서 섭취 후 곧바로 혈당을 올리므로 인슐린의 과잉분비를 초래한다. 그러나 과당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지 않으므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도 분비되지 않아서 음식을 더 먹고 싶다는 욕구가 줄어들지 않고 포만감도 못 느끼게 되며, 또한 과당은 포도당보다 세포에서 더 쉽게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청소년들에서 비만이 증가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설탕에 절인 과일도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건강에 안 좋은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채소나 과일을 설탕을 듬뿍 넣고 절여서 발효시킨 발효액을 ‘효소’라고 칭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해 왔다. 이것은 효소가 아니라 설탕에 절인 식물일 뿐이며, 아무리 시간이 오래 되더라도 설탕의 단맛이 지속되니 식물의 좋은 성분도 있겠지만 설탕의 나쁜 성분이 동시에 포함되어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아주 오랫동안 발효가 되어서 설탕이 완전히 없어져 술이나 초가 되었다면 설탕 성분은 없겠지만, 처음에 워낙 설탕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단맛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설탕 때문이다. 그리고 설탕에 절인 말린 과일은 대개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을 확률도 높고, 수분이 없이 말린 과일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아서 해롭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프로그램에서 통조림 생선을 많이 활용하여 캔 식품 매출이 많이 신장되었다고 한다. 경제에는 좋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국민 건강에는 아주 해롭다. 캔은 금속이고, 금속용기에 물기가 배어 있는 식품을 담으면 녹이 스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녹이 슬지 않게 방청처리를 하는데 이 때 비스페놀이 사용된다. 이 비스페놀은 BPA라고 표기하는 일급 발암물질이다. 마트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BPA free’라고 표기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만큼 BPA가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편리류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품류를 의미한다. 대개 일회용기에 담겨져 있으며 밥부터 여러 가지 반찬류와 간식까지 매우 다양한 식품들이 있다. 이 식품들은 그냥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잠깐 돌려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편의성은 좋지만, 조리하지 않아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게 온갖 식품첨가물을 많이 넣어 제조된 것들이다. 식품첨가물의 대표격인 MSG는 물론이고 각종 색소나 향료가 많이 첨가되어 있으며 방부제까지 들어 있다. 

MSG는 감칠맛을 내는 주요 첨가물로 중추신경흥분제이고,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각종 향료와 색소는 수십 가지 화학물질의 집합체이므로 도대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미처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아 우리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지수이지만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과당을 비롯한 당분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도 문제이다.

냉동과자류는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캔디 같은 냉동식품을 말한다. 이들 식품 속에는 과량의 과당과 설탕이 들어 있으며 색소와 향료도 듬뿍 들어 있다. 게다가 냉동식품들은 물과 기름이 섞여 있는 형태이므로 유화제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 유화제는 기름을 녹이므로 음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중금속들을 신체 조직 속의 지방층을 녹여서 잘 스며들게 하는 간접적으로 나쁜 작용도 있다.

마지막으로 탄 고기이다. 고기가 타면 벤조피렌이라는 일급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웬일인지 바비큐를 즐기는 인구는 계속 증가일로에 있다. 특히 요즘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과 캠핑을 즐기는데 이때 필수품이 번개탄, 바비큐 그릴, 돼지 삼겹살이다.
참숯이라 할지라도 모든 숯은 탈 때 해로운 가스를 만들어 내는데 하물며 건축폐자재를 섞어 만든 번개탄은 탈 때 수많은 유독가스를 방출한다. 오죽하면 자살의 수단으로 번개탄을 사용하겠는가? 
바비큐 그릴도 방청처리를 위해 크롬을 비롯한 중금속으로 색을 입히기 때문에 열을 받으면 각종 유독가스를 방출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3가 크롬은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서 탄수화물의 분해를 돕는 유익한 미네랄이지만, 6가 크롬은 아토피를 초래한다는 것은 입증되었으며 암을 유발할 잠재력이 높다는 보고가 많다. 바비큐 그릴은 전부 6가 크롬으로 도금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고기, 특히 삼겹살처럼 기름성분이 불에 타면 벤조피렌을 듬뿍 만들어 낸다.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상치나 깻잎 등의 채소를 곁들여 먹음으로써 발암물질의 흡수를 조금 줄일 수는 있겠지만 바비큐를 즐길수록 발암물질이 계속 흡수되어 축적되고 만다.

이렇게 해로운 독소를 만들어내는 바비큐 파티를 젊은이들이 즐기니 이런 식으로 몇 십 년 흐른 뒤에 우리나라에서 암의 발생률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 힐링(HEALING)의 첫 글자에 해당되는 Healthy Food(건강 먹거리)에서 금지식품에 대해 설명하였고, 다음 호에는 권장식품에 대해 설명한다.
월간암(癌) 201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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