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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파우더, 정말로 암 유발하나
김진하 기자 입력 2017년 01월 30일 12:39분9,496 읽음
난소암 진단 여성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 소송, 약 7천만 불 배상 판결

존슨앤드존슨의 유명한 제품인 베이비 파우더에 들어있는 탤크가 여성 위생을 위해 정기적으로 발랐을 때 난소암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둘러싼 재판에서 존슨앤드존슨이 3번째로 수백만 불짜리 배상 판결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0월 27일 오후 세인트루이스의 배심원단은 캘리포니아 주 모데스토에 거주하는 데보라 지아네치니에게 7,010만 불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그녀는 2012년에 진행성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에 59세로 그녀는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하듯이 음부를 건조하게 유지하기 위해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 파우더를 40년 이상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난소암이 베이비 파우더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하면서 존슨앤드존슨이 과실이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금년 초에도 다른 2건의 배심원 재판에서 유사한 판결이 나와서 원고에게 각각 7,200만 불과 5,500만 불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의 본거지인 뉴저지에서는 최근에 판사가 다른 2건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탤크가 비교적 드문 질병인 난소암을 유발한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존슨앤드존슨은 자신들의 제품이 안전하다고 말하면서 패소한 3건의 소송을 모두 다 항소했다. 또 투자가들은 유사한 소송이 약 2,000건이나 되지만 존슨앤드존슨이 금전적인 곤경에 처했다고 걱정하지는 않는 듯하다.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지난 10월 28일에 0.3% 하락해서 $115.33으로 마감했다. 다음 재판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내년 1월에 열릴 예정이다.

탤크와 암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탤크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채광하는 일종의 미네랄이다. 미네랄 중 가장 부드러운 것으로 분쇄해서 흰 분말로 만든다. 이 분말이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 파우더가 시판되기 시작한 1894년 이후로 화장품과 여타 개인용 미용제품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분말은 페인트나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한 많은 여타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탤크가 난소암을 유발할까? 과학의 많은 문제와 같이 확실한 답변이 없다. 암의 원인을 찾는 것이 어렵다. 가장 좋은 연구는 일단의 여성들에게 음부에 탤크 분말을 사용하도록 요청하고 그게 암을 유발하는지를 기다리고 보면서 탤크 분말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집단의 여성들과 비교해보는 것이지만 그런 연구는 비윤리적이다.

여성 탤크 분말 사용과 난소암 간의 연관성 증거 어려워
난소암이 흔히 치명적이지만 비교적 드물다. 금년에 미국에서 암 신규 발생건수는 170만 건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난소암은 약 22,000건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은 연령, 비만, 폐경 후 에스트로겐 사용, 출산 경험이 없는 것,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대한 개인 병력이나 가족력이다.

규모가 가장 큰 연구들은 음부에 탤크 분말을 바르는 것과 난소암 간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30년에 걸쳐 실시된 약 20건의 소규모 연구들은 대체로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탤크 사용자들에게서 20%에서 40%까지 난소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게 곧 탤크가 암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요인들이 그럴 가능성이 없도록 만들고 화학물질이나 세포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탤크가 생식관까지 침투해서 난소로 들어가서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

지난 6월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의 자매 51,000명을 추적해보았는데 음부에 탤크를 사용하는 자매들이 그렇지 않는 자매들에 비해 난소암 발생 위험이 27%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장기적인 2건의 연구 프로젝트인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와 간호사 건강 연구는 탤크 사용자들에게서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정말로 연관성이 있다면 여성들의 건강을 장기간 추적 연구한 대규모 연구들이 소규모 연구의 결과가 옳다는 것을 입증했을 것이라고 핼 로렌스 3세 박사는 말했다. 만약 탤크가 암을 유발한다면 애기들의 엉덩이에 바른 베이비 파우더의 양을 생각하면 무언가가 드러났어야만 할 것이라고 미국 산부인과협회 부회장인 로렌스는 부언했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의 니콜라스 웬첸슨 박사는 연방기관의 입장은 분명한 연관성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탤크를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여성들에게서 많은 난소암이 발생하고 있고 또 많은 여성들이 탤크를 사용했지만 난소암에 걸리지 않았다고 부언 설명했다.

미국 암 협회의 연구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워드는 연구 간에 서로 어긋나는 점이 너무 많고 이는 유별나다고 말했다. 만약 개별적인 여성들에게 위험이 있다면 아마도 매우 적은 위험일 것이라고 그녀는 덧붙여 말했다.

출처: The Associated Press, October 28, 2016
월간암(癌)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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