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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치료 Q&A] 손발 건선, 무좀으로 오해하고 엉뚱한 치료만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5년 10월 08일 08:53분16,391 읽음

직업군인 김영훈(가명)씨는 올 여름 들어 발가락이 심하게 가려우면서 벗겨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된 훈련과 군화 때문에 생긴 무좀이라 생각하고 무좀약을 사서 발랐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발바닥까지 피부가 벗겨지면서 벌겋게 되기 시작했다. 식초에 발을 담그면 무좀이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급한 마음에 따라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발 전체가 더 심하게 가렵고 피부가 갈라져 진물이 나는 데다 증상이 손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뒤늦게 찾아간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무좀이 아닌 손발 건선, 수족장농포증이었다.

무좀과 같은 진균성 피부 질환과 건선은 근본적으로 다른 질병이다. 하지만 외견상 유사한 면이 있을 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게는 두 가지 질환이 겹쳐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들 질환을 명확히 구분해내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손발에 나타나는 건선인 수족농포증을 무좀으로 오인하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좀약을 바르거나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하다 건선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건선이 아닌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선전문으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을 찾아 무좀과 건선의 차이점, 그리고 손발 건선의 치료방법에 관해 알아보았다. 이기훈·양지은 원장(강남동약한의원)의 설명이다.

Q.건선은 어떤 질환인가요?

A: 피부 건선은 물방울이나 동전 같은 붉은 반점과 그 위에 비늘처럼 붙게 되는 각질, 즉 인설을 동반하며 장기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분에 생기는데 몸통이나 얼굴, 두피에도 나타나며, 손과 발에 생기는 수족장농포증은 건선 중에서도 특수한 형태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수족장농포증은 수족농포증, 수장족저농포증 등으로도 불리는데, 초기 증상이 무좀이나 과도 비슷해 무좀약 등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수족장농포증은 특수 건선이라고 하셨는데 무좀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A: 무좀은 진균성 질환으로 무좀사상균(곰팡이균) 때문이며, 전염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무좀 치료를 위해서는 항진균제로 무좀사상균(곰팡이균)을 제거해야 합니다.

반면 건선피부염은 자가면역성 질환이며, 진균은 물론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한번 발생하면 만성화 되는 경향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선의 발병원인을 살펴보면 무좀 등 다른 피부 질환과의 차이가 명확합니다. 건선은 면역계의 과민반응과 이로 인한 과각질화 현상,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 때문입니다. 면역계가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과민반응 하는 이유는 몸속의 '과도한 열(熱)' 때문입니다. 이 과도한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에 건선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 보다는 내과적 질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몸속의 근본원인을 치료해야 피부의 건선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Q. 일반적으로 습진이나 피부 발진 등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 건선치료방법으로도 사용되나요?

A. 스테로이드 연고나 내복약, 주사제는 건선치료에도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이 대표적인데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변하는 문페이스(moon face), 목 뒤에 지방이 축적되어 들소 등처럼 부풀어 오르는 버팔로 험프(buffalo hump), 배에 지방이 축척되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능어지는 중심형 비만 등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입니다. 그 밖에도 피부가 얇아지거나 튼 살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너무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지나치게 많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Q. 마지막으로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효과적인 건선치료방법은 무엇인가요?

A. 앞서 말씀드렸듯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닙니다. 자가면역계의 과도한 항진으로 표현하든 과도한 열의 증가나 오장육부의 기능 실조로 표현하든 동·서양 의학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건선은 단순피부질환이 아닙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 안에 과도하게 쌓인 열을 내리고, 이후에 다시 열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건선을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의 치료만큼이나 환자 자신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피부 건선이 있다면 환자 스스로도 해로운 음식이나 스트레스, 과로 등 몸 안에 열이 쌓이게 만드는 요인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이기훈·양지은 원장(강남동약한의원)은 마지막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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