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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오백년 전 유방암 걸린 시베리아 공주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4년 12월 31일 20:36분141,532 읽음

알타이산맥 얼음 보존된 공주 미라, 유방암 걸렸었다
2,500년 전에 사망한 시베리아 공주의 미라를 MRI, 즉 자기공명영상진단으로 검사해본 결과 그녀가 급성 유방암을 앓은 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타이산맥의 정교한 무덤 속에서 얼음으로 인해 보존된 이 고대 여성은 몸에 새긴 놀랄만한 문신으로 유명한데, 유방암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복용한 것도 전문가들이 발견했다. 자신의 병을 극복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사용한 것으로 인해 그녀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져서 파지리크족 사람들은 그녀가 신과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믿게 된 듯하다고 시베리아 타임스는 보도했다.

고지대인 우코크 고원의 영구 동토층에 있는 그녀의 무덤은 1993년에 발굴되었다. 그녀의 유해를 분석했는데 처음에는 환상적인 동물들 예술적으로 표현한 정교한 문신이 관심을 끌었고 그녀의 무덤에서 의류와 머리 장식물, 화장품 가방, 마리화나도 발견되었다. 이런 것을 보고 전문가들은 그녀의 삶과 모습을 상세하게 재구성할 수가 있었다.

MRI 검사 결과와는 별개로 학자들은 그녀가 일부러 독신생활을 한 처녀였다는 결론도 내리고 있다. MRI 검사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러시아 과학자인 안드레이 레티아긴과 안드레이 사벨로프가 실시했는데 그녀가 어리거나 젊었을 때 뼈나 골수에 병균이 침범하는 골수염을 앓았고 그 후에는 낙마로 인한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레티아긴 박사는 생리학 기초의학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고 사벨로프 박사는 국제 토모그라피 센터의 자기 공명 토모그라피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는 러시아 의학 아카데미의 시베리아 분원에 속하며 노보시비르스크에 소재한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시베리아 아카데미가 발행하는 잡지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그녀가 20살을 넘겼을 때 또 다른 심각한 질병인 유방암에 걸렸다. 아마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방암은 그녀를 고통으로 몰아넣었을 것이라고 이 놀라운 유해를 처음 발견한 고고학자인 나탈리아 폴로스마크 교수는 보고서에서 기술했다. MRI로 유방을 검사하면서 우리는 유방의 비대칭 구조와 자기공명 신호의 다양한 비대칭성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레티아긴 박사는 말했다. 우리는 오른쪽 유방에 있는 원발성 종양과 오른쪽 액와 림프절의 전이를 살펴보았고, 흉추 123번에서 자기공명 신호가 통계학적 의미가 있는 정도로 감소했고 윤곽도 일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유방암의 전이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그는 부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은 내렸다.

나는 아주 확실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즉 그녀는 암에 걸렸다. 그녀는 엄청나게 야위었다. 그녀의 비교적 높은 사회적 신분과 과학자들이 파지리크족 엘리트의 유해를 연구해서 수집한 정보를 감안하면, 나는 그녀의 상태에 대해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오직 암뿐이다.

실제로는 그녀가 사망한 것은 2차적 요인 때문인 듯하다. 아마도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한 후 몸져누워 있다가 사망한 듯하다. 연구진은 사망하기 얼마 전에 그녀가 받은 트라우마의 흔적을 발견했다. 트라우마가 심각해서 두개골의 관절들이 탈구되었을 정도였다, 이런 상처는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폴로스마크 교수는 말했다.

공주의 무덤에서 세 마리의 말이 발굴되었는데 위장 속에 남아있는 마지막 먹이도 분석을 했다. 이런 다른 분석을 근거로 폴로스마크 박사는 이 여성이 생존했던 마지막 수개월에 대해 마치 당시로 되돌아가서 눈으로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설명을 내놓고 있다. 폴로스마크 박사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녀가 10월 달에 우코크의 야영지에 도착했을 때 유방암 4기였다. 그녀는 통증이 심했고 마리화나에 완전히 중독되어 체력이 바닥이 났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말에서 떨어져 심한 부상을 입었을는지도 모른다. 오른쪽으로 떨어져서 오른쪽의 관자놀이와 어깨와 고관절이 땅바닥에 부딪힌 것이 분명하다. 오른쪽 손은 아마도 그 때에 이미 쑬 수가 없어서 몸 쪽으로 밀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치지 않았다. 상처로 인해 생긴 부종이 관찰되기 때문에 낙마한 이후에도 생존했다.

인류학자들은 이 중병에 걸린 기력도 없는 여성이 겨울 야영지로 가기 위해서는 말을 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녀의 혈족들이 그녀가 죽도록 내버려두거나 죽이질 않고 겨울 야영지로 그녀를 데리고 간 점이다. 이는 곧 그녀가 중요했던 것을 반증한다. 그녀는 흔히 공주라 불리지만 사실은 무녀였던 듯하다고 시베리아 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녀는 우코크 고원에 도착한 후에는 병석에 누워 있은 듯하다고 폴로스마크는 말했다. 병리학자인 폴로스마크는 그녀의 시신은 아마도 2~3개월 동안 보관된 후 장례를 치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녀와 함께 매장된 말들의 위장에 남아있는 마지막 먹이를 보면 그녀는 6월 중순에 매장되었다. 과학자들은 그녀가 1월이나 심지어는 3월에 사망해서 낙마한 이후에도 약 3~5개월을 생존했고 그 기간 동안 병석에 누워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폴로스마크는 그녀가 진통제를 사용했고 그로 인한 모든 여파도 다 감수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특별히 주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고대문화권에서는 포도주, 대마초, 아편, 사리풀, 흰독말풀 추출물, 바곳, 인도삼이 진통제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파지리크족은 대마와 그 성질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무덤에서 마치 내세에서도 필요한 것처럼 한통의 마리화나가 발견되었다. 아마도 이 병든 여인은 마리화나의 냄새를 억지로라도 맡아야만 했을 것이다.

그녀는 정신상태가 자주 비정상이 되었다. 그녀를 통해서 조상의 영혼이나 신과 소통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마도 그녀의 혼미한 환상으로 인해 그녀는 사회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특별한 사람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녀는 영혼들의 총애를 받는 사람으로 여겨져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소중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무당들이 중병에 걸린 후에도 권력을 장악하는 일이 흔했던 것은 분명하다. 무녀가 신체적으로는 허약해지지만 집중하고 명상하는 능력은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녀의 씨족은 그녀를 보살폈고 죽도록 방치하거나 그녀의 죽음을 재촉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그런 이유로 그녀의 장례식이 왕족과 유사한 방법으로 치러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녀는 가족 묘지에 매장되지 않고 별개로 눈에 뜨이는 장소에 홀로 매장되었다. 이는 이 여성이 특정한 가계에 속하지 않고 해발 2,500미터나 되는 높은 지역에서 살았던 모든 파지리크족과 관련이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는 또 그녀가 독신이었고 특별한 신분이었던 것을 암시한다. 게다가 그녀와 함께 말 세 마리가 매장되었다. 일반 무덤에서는 한 마리면 충분했을 것이다.

그녀의 분묘에는 중국에서 만든 틀이 나무로 된 독특한 거울이 있었다. 또 이전에는 소위 왕릉에서만 발견되든 고수풀 씨앗도 발견되었다. 그녀의 유해는 왕족에 버금가는 방법으로 엄청난 공을 들여 미라로 만들어졌다. 중요한 것은 알타이산맥에서는 그녀의 초자연적인 능력이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곳의 원로들은 8월 달에 홍수와 지진을 유발하는 그녀의 분노를 막기 위해 이 얼음처녀의 미라를 개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시베리아 타임스는 보도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오오치-발라로 부르는 이 미라는 죽은 사람의 왕국으로 통하는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원로들은 이 미라를 옮겨 이장하면 그 입구가 열리게 된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알타이 공화국 수도인 고르노-알타이스크의 특별히 건조한 박물관에 안치된 그녀를 옮겨서 우코크 고원에 재매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원로 중 한 사람은 오늘날에도 우리는 3,0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의 신성한 신앙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스키타이 전통에 따라 장례를 치러왔다. 우리는 우리 전통을 존중해주기를 원한다고 그는 부언했다.

마리화나가 이미 수천 년 전에 유방암 치료에 이용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근년에 마리화나가 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갈수록 쌓이고 있어서, 이제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도 마리화나가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인정할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이미 20개가 넘는 주에서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되었고 아주 최근에는 오리건 주, 알레스카 주, 워싱턴 DC에서도 마리화나가 합법화되었다.

출처: Daily Mail, October 14, 2014

월간암(癌)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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