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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란 무엇인가
고정혁 기자 입력 2014년 11월 29일 14:18분173,085 읽음

글: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오늘은 항산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외선, 대기오염, 스트레스, 영양부족 등이 우리 몸의 산소를 공격합니다. 그러면 공격받은 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들을 공격하는 독성물질로 변하게 됩니다. 이것을 활성산소라고 합니다. 자유기(free radical)라고도 하고요. 우리가 숨 쉬는 한 이 활성산소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자동차의 배기가스 같은 것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한 배기가스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것을 '항산화'라고 합니다. 활성산소는 하나의 전자가 없어진 불안정한 상태의 산소라 보시면 되는데 우리 몸에서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산소를 안정화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 활성산소가 많이 만들어지고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게 됩니다. 일단 세포를 공격하니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암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혈관벽을 공격하게 되면 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생겨 고혈압이 생기고 그것은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혈관 질환을 일으킵니다. 만성 염증 질환과 아토피 같은 면역계에도 영향을 주니 몸의 전반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뇨, 백내장과도 관련 있습니다.

활성산소가 그때그때 잘 처리되고 제거가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활성산소가 너무 많이 발생되거나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내 몸 안의 항산화 물질이 부족한 경우에 위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됩니다.

현대사회는 활성산소가 너무 많이 생길 수 있는 요건을 너무나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자외선으로 입는 피해가 많아지고 오염물질도 많으며 필수영양소는 오히려 부족합니다. 활성산소가 하루 이틀 많아졌다고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많아지게 되면 소리 없는 살인자 같은 역할을 합니다. 특히 뇌혈관질환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평소 아무렇지않게 지내던 분이 뇌혈관 출혈이 생겨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그렇고 갑자기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 생겨 급사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위와 같은 항산화, 활성산소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학교 다닐 때 항산화에 대한 내용을 배워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성인병, 혈관질환 등의 주원인은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은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이런 것들이었지 항산화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게 그렇듯 처음에는 비판받다가 조금씩 진짜로 여겨지게 되고 그게 정설로 되듯 항산화의 개념도 그런 과정을 밟아왔습니다.

옛날 개념에 익숙했었던지 저도 예전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막기 위해 운동만이 최선이란 생각이 강했습니다. 무조건 달리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많이 해서 체중 조절하는 것만이 최고라고 여겼었습니다. 그런데 운동선수가 오래 못산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의문을 갖게 되었죠. 운동 열심히 하다 관리가 안 되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너무 운동을 심하게 해서 그런 것인가 등등……. 그것에 대한 해답이 항산화 이론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운동을 해도 오히려 활성산소의 배출이 많아져 그것이 도리어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저희병원을 내원하는 선수들의 상태를 보면 적절하게 관리가 되는 선수는 x-ray상 연골의 상태나 뼈의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20대 초반에도 60대에 나타나는 관절염 소견을 보입니다. 이는 단지 많이 썼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활성산소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물질은 글루타치온, 카탈라아제, 코엔자임 Q10, 리포산 등이 있습니다. 요즘 글루타치온과 리포산의 경우에는 주사제로 나와 병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물질입니다. 섭취를 해야 들어오는 물질로는 비타민 A, C, E, 플라보노이드, 구리, 망간, 아연 등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항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에 관련된 일부의 그림입니다. 항산화 과정은 생화학이란 분야에서 다루는데 좀 복잡한 편입니다. 위의 것은 비타민 E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나면 역할을 못하게 되는데 그 비타민 E를 재활용하는 과정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 C와 코엔자임 Q10, 그리고 리포산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비타민 C의 농도가 떨어지면 동시에 비타민 E의 농도도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산화물질을 한 가지만 섭취해서는 안 되고 관련된 영양소를 같이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영양제를 먹어야 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논란이 많습니다.
확실한 것은 땅의 영양소는 분명 30~40년 전에 비해 현저히 부족해져 있고 그 땅에서 나는 음식 또한 현저히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필수영양소가 담긴 음식을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이 먹거나 아니면 좋은 영양제를 선택해서 적절하게 보충해야 합니다.

월간암(癌)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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