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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에 대한 이야기 - 두번째
고정혁 기자 입력 2014년 10월 31일 17:05분198,668 읽음
글: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혈압약도 세월이 감에 따라 종류가 많아진 것처럼 보이나 크게 보면 3가지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1. 이뇨제
2. 혈관확장제
3. 교감신경조절제

이렇게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뇨제는 말 그대로 몸 안의 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혈관벽이 탄성을 잃다 보니 압력이 올라가게 되니까 물을 배출시켜 수압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것이죠. 근본적인 문제는 혈관벽이나 혈관벽 안의 내강이 좁은 것인데 이 이뇨제는 근본적인 치료제라기보다는 단순히 조절하는 약이라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중환자실에서는 혈압조절이 안 되는 경우 주사제로 된 강력한 이뇨제를 통해 조절하기도 하고요, 폐에 물이차거나 몸 안의 일부기관에 물이 찰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뇨제의 종류도 기전에 따라 3~4가지 정도 나눠집니다. 그런데 물이 배출됨에 따라 몸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미네랄과 같은 필수영양소가 같이 빠져나갑니다. 이뇨제 중에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던 thiazide 계열의 약은 마그네슘, 칼륨, 아연, 코엔자임 Q10 을 소실시킵니다. 요즘 많이 쓰이는 ACE 차단제 계열은 아연을 소실시키고요, furosemide 계열은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1, 비타민 B6, 칼륨, 아연, 비타민 C를 소실시킵니다.

이런 이유로 혈압약은 부작용도 야기합니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소실되니 점점 골다공증을 유발시키기도 하고요, 우울증, 면역력 저하, 천식, 만성피로, 근력약화, 근육경축 같은 증상도 유발합니다. 예를 들면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우울증이 있으시다면 영양소 소실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피검사 상에서는 생명의 위협이 올 정도로의 심한 미네랄의 불균형은 발견되지만 미세한 소실의 경우에는 안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순히 피검사상에서 정상이라고 해서 미네랄의 균형이 좋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는 혈관확장제입니다.
혈관확장제는 혈관벽이 탄성을 잃어 확장이 안 되니까 억지로 약을 써서 확장시키는 약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탄성을 회복하는 것인데 이게 어려우니 약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약은 비타민 B6와 코엔자임 Q10을 소실시킵니다. 비타민 B6는 호모시스테인 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풀어서 말씀드리면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 대사에 중간 산물로 생기는 것이 호모시스테인인데 이것이 비타민 B6와 결합하여 시스테인이라는 또 다른 아미노산으로 대사가 됩니다.

만일 B6가 부족하다면 호모시스테인이 증가하겠죠. 즉 아미노산 대사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호모시스테인이 혈관벽의 경화를 일으킵니다. B6는 세포 매개성 면역을 주로 도와 적절한 면역반응을 하도록 도와주고 당합성과 다른 아미노산 합성에도 기여합니다.

코엔자임 Q10이 부족하면 혈관벽의 산화가 빨리 일어나니 또 다른 혈관벽의 경화를 일으킵니다. 혈관벽의 일시적인 탄성을 만들려다 장기적으로는 동맥이 더 딱딱해지는 결과를 일으키게 되고 혈압은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올라가고 약의 용량은 증가되게 됩니다.

현재 미국 심장의학자중 1%만이 심근질환 치료에 코엔자임 Q10을 사용하고 미국의사의 6%만이 의과대학 시절에 임상 영양학을 공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더 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는 자율신경 조절제입니다.
자율신경은 말 그대로 우리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신경입니다.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눕니다. 흥분된 상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이고 졸린 상태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흥분된 상태이면 혈압이 올라가니 베타 차단제라고 하는 약을 쓰면 진정효과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 또한 코엔자임 Q10과 멜라토닌을 소실시킵니다. 이 약의 부작용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다 언급은 해드리지 못했지만 각각의 범주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약의 종류가 나누어지고 복잡해지며 그것에 따른 부작용 및 영양소 소실도 제각각 다양합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르게 혈압약은 치료제라기보다는 조절제입니다. 영양소 소실이 있으니 그러면 무조건 끊는 것도 위험합니다. 혈압이 너무 높은 채로 유지되게 되면 우리 몸이 거기에 적응하지 못해 심장이나 뇌혈관의 급성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약으로 조절하되 그것에만 의존하시는 게 아니라 소실되는 영양소를 필수적으로 보충하셔야 합니다. 혈압약 드시는 분들께서 약의 종류와 소실되는 영양소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드시기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또한, 혈압약으로 인한 영양소 소실 이외에 식사나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일어나는 영양소 부족도 동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혈압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필수미네랄이 포함되어있는 종합영양제와 비타민 C, 비타민 B, 코엔자임 Q10은 필수적으로 드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월간암(癌) 201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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