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칼럼
통합의학적 암검사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4년 10월 31일 16:45분198,864 읽음
글: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외래교수/ 진영제암요양병원장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시 많이 이용되는 암 검사는 혈액 내 종양표지자검사이며, 그 밖에 내시경, CT, MRI, PET CT 등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려면 적어도 0.5cm 이상 커져야 진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1개에서 2개로, 2개가 4개로, 8개로 계속 분열과 증식을 통해서 109개가 되어야 비로소 암의 직경이 1cm이며, 무게가 1그램이 된다고 한다. 1cm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8년이 넘는다고 한다. 즉, 이 긴 세월동안 암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발견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암 치료기간 동안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자라는 경우, 급격히 자란다면 일반검사에 발견되겠지만 서서히 자란다면 일반검사에는 이상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속수무책인가? 그렇지 않다. 통합의학적인 검사법이 있기 때문이다.

■ 유전자 검사
최근 암 진단을 위한 유전자검사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는 DNA메틸화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
DNA메틸화는 유전체에 일어나는 가장 대표적인 후성적인 변화로서, 암 조직에서 DNA의 후성적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암의 조기 진단, 예후, 약물 반응성 예측을 위한 새로운 표지자로서 기존의 암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유기산 검사
최근에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새로운 검사인데, 소변으로 우리 몸의 영양상태를 분석하는 검사이다.
우리의 신체가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영양소를 얼마 정도 섭취하고 흡수하여 그것이 얼마나 잘 활용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가 있는데 흔히 해왔던 검사가 모발 미네랄 검사이다. 그것은 이름 그대로 무기질인 미네랄을 검사하는 것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같은 유기물을 검사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었는데, 유기산 검사를 통해서 이러한 영양소들을 분석하여 우리 몸에 과잉섭취나 부족함이 없도록 영양섭취의 균형을 목적으로 한다.
처음에는 대개 탄수화물과 지방산의 대사를 관찰하고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TCA 회로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를 알기 위한 검사를 한다.
그리고 B1부터 B12까지 비타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그 가운데 어떤 것이 과잉인지 결핍인지를 파악한다. 그리하여 단순히 비타민 B 복합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 몸속에는 여러 신경대사물질이 있어 어떤 것들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되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가 오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온다. 유기산 검사는 신경변화물질들이 과잉인지 결핍인지 진단할 수 있고, 또, 독소나 해독능력을 유추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유기산 검사는 우리 몸의 영양소나 신경전달물질 등이 얼마나 작용을 잘하고 있는지를 분석해서 모자란 것은 보충해주고 넘치는 것은 절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검사이다.

유기산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소변만 받으면 되는데, 검사하기 전 하루 동안은 맥주잔으로 석 잔(750cc) 정도로 수분섭취를 제한한다. 특히 전날 밤 8시 이후부터는 맥주잔 한 잔 정도의 수분만 섭취하도록 제한하고 식사도 그 이후로는 삼가야 한다. 그러고 난 뒤 아침에 일어나서 첫 소변을 받아 검사하게 된다. 그러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고 거기에 따른 영양처방을 할 수 있다.

유기산 검사를 통해 몸의 영양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영양상태의 이상에서 면역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암을 초래하게 되는 경로를 고려해 볼 때 기존 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운 미세한 암의 진행이나 악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즉각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공해준다.

■ 활성산소와 항산화력 검사
활성산소는 성인병이나 암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활성산소가 생기는 원인은 스트레스, 과도한 지방식, 과도한 운동, 매연, 여러 가지 독소와 자외선, 방사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원인에 의해 활성산소가 생기면 그 활성산소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암과 성인병을 초래한다. 이때,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능력을 항산화능력 또는 항산화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활성산소와 항산화능력을 수치상으로 정확히 분석해주는 검사가 바로 활성산소 검사와 항산화력 검사이다.

이 검사는 혈액 1cc만 뽑아서 검사실에 보내면 바로 결과가 나오기에 쉽고 간단하다. 활성산소와 항산화력 검사는 암을 대비하고 치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암표지자 검사
암표지자 검사라고 하는 것은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어떤 물질이나 우리 정상 세포가 암세포와 반응하면서 만들어내는 물질 등을 찾아서 그 물질들의 발견 여부에 따라 암의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가장 흔한 것이 AFP인데, 간암일 때 증가하고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일 때는 CEA라고 하는 것이 증가한다. 남성들은 전립선암이 있으면 PSA라고 하는 것이 증가하고 CA-125같은 것은 난소암, CA-19-9 같은 것은 췌장암일 때 증가한다.

암표지자 검사는 ‘있다’, ‘없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상세포들도 조금씩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준치가 있고 그보다 미만일 때는 정상, 이상일 때는 암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암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표지자가 나타나는 양에 따라서 암의 활성화 정도가 ‘낮다’ 혹은 ‘높다’고 진단한다.

정리하자면 암표지자 검사로 암의 유무를 파악하는 데도 쓰고, 이미 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은 암 표지자의 등락에 따라 암의 활성도가 진행 중인지 쇠퇴하고 있는지 등 암의 경과를 살펴보는 검사로도 쓴다.

그런데 암표지자는 암이 진단된 사람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치의 변화를 계속 관찰하면 되지만, 암을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암이 있는지, 없는지를 암 표지자로 알려고 하면 암이 나타나는 장기마다 암표지자가 각기 달라서 제약이 따른다. 그 많은 표지자를 다 해보려면 많은 양의 피가 필요하고 또, 소요되는 경비도 많이 든다.
따라서 암표지자 검사는 암을 진단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암의 치료 경과를 보는 검사로 이해하길 바란다.
월간암(癌) 2014년 8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