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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는 암환자, 비난보다 부담 덜어 금연으로
김진하 기자 입력 2014년 03월 31일 20:37분337,033 읽음
흡연하는 암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흡연 사실을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숨기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은 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암 재발과 2차 암 발생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발암요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 연구팀은 지난 2011년 암환자와 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암 진단 후 암환자의 흡연에 관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후에도 한 달 이상 흡연한 환자(45명)와 그 가족(151명)을 대상으로 흡연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었는지,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았는지, 흡연 사실을 주위에 숨겼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흡연한 환자의 75.6%는 가족에게 흡연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고, 77.8%는 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죄책감과 비난 등의 심리적 부담으로 환자의 44.4%는 가족에게, 46.7%는 의료진에 흡연 사실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흡연을 지속하고 있는 가족 중에서도 63.6%는 환자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68.9%는 환자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흡연에 대한 심리적 어려움이 오히려 환자와 가족들의 금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교수는 “흡연이 암 치유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와 가족은 죄책감과 비난으로 흡연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흡연자에 대한 막연한 비난 보다 세심한 대화로 흡연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고 흡연자가 적절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혁 과장은 “암 치료 후 암 재발과 2차암 발생의 대표적 요인인 흡연, 음주, 비만, 영양 등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생활로 신속한 복귀를 돕는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월간암(癌) 201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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